< 작은 종지, 큰 종지 > _ 이혜선
<캘거리 2025문협 신춘 문예 우수상-이혜선(시) 수상 소감문>
캘거리 한인문인협회 주최 신춘문예 공모전에서 입상하게 하여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먼저 감사 드립니다.
어릴 적 뛰어 놀던 골목길, 구슬치기 딱지치기하던 삽적거리가 아직 제 마음에서뛰어 놀고 있습니다.
어릴 적 엄마 손 꼭 잡고 따라다니던 성당 가는 길, 고사리 손 모은 작은 꼬마를 만나주신 예수님은 지금도 마음속에서 도란도란 얘기하고 지냅니다.
제 마음속 추억을 끄집어내면 시상이 되고
시를 쓰면 하찮은 풀 한 포기도 나를 정화시키는 거름이 됩니다.
내가 착해지는 순간이 시를 쓰는 시간이고
내가 겸손해지는 시간이 시를 쓰는 시간이고
내가 힘들 때 써 놓은 시를 읽으면 위로가 되고
다시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동심속에서 아직 뛰어 놀고
추억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고
그 분과 시상 속에서 대화할 때 기도할 때 기도가 글이 됩니다.
앞으로 많이 배워가며 하늘의 뭉게구름을 원고지 삼아
한자락 한자락 시심을 자라게 하고 싶어 이 수상이 너무 기쁩니다.
중학교 때부터 가진 꿈을 육십자락에 용기를 내게 해 주셔서 글을 출품할 수 있게 관심과 격려를 주신 미사님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 작은 종지, 큰 종지 > _ 이 혜선
당신을 담을 그릇이 어느 것입니까
늘 맞대는 밥상대하듯 당신을 대해야겠는데...
나는 작은 종지입니다.
늘 사랑한다 하면서도 그 사랑을 담을 그릇으로
큰 종지를 마련하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큰종지입니다.
나의 욕심을 담을 그릇은 재어보지도 않고
큰 것으로 마련해 버렸습니다.
예전부터 오르내리던 아버님의 그릇과 어머님의 그릇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데...
나의 마음속에 이제는 당신의 사랑의 종지를 마련해야겠습니다
늘 적게도 많게도 주시지 않는
당신 사랑의 종지를 마련해야겠습니다.
내가 보아서는 작은 종지를
당신이 보아서는 큰 종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