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칼럼) 오직 성경만이 판단 기준이다.. .2편) 하나님의 사랑, 공의와 자비
하나님의 사랑, 공의와 자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요일 4:9)
사랑이라는 큰 강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하나님이 사랑이라면 왜 세상에 고통이 있고, 죄와 죽음이 존재하는가. 성경은 대답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공의와 자비 위에 세워져 있다고.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의 큰 강이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그 강의 이름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이 사랑의 강에 인생의 배를 띄우지 않으면 성경이 무슨 말을 하는지 평생을 가도 알 수가 없다. 어린시절 여름성경학교에서 불렀던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찬양과 작은 과자 하나의 추억도 결국 하나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작은 교회에서 아이들이 콩나물 시루처럼 모여 부르던 그 노랫소리는 훗날 신앙의 갈림길에서 다시 하나님을 기억나게 한다.
공의와 자비라는 두 가지 보물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상자를 열어보면 그 안에는 두 가지가 들어 있다. 하나는 공의, 또 하나는 자비다. 하나님의 공의는 법이다. 우주의 별들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도는 것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도 하나님의 법 때문이다. 그 법을 벗어나면 존재 자체가 무너진다. 사람 또한 하나님의 법 안에서만 참된 존재로 살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공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자비가 있다. 히브리어 ‘헤세드(חֶסֶד)’는 인애, 사랑, 자비 등으로 번역된다. 자비는 하나님의 따뜻한 품이다. 시편 89편 14절은 말한다.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나이다.” 공의가 하나님의 법이라면, 자비는 하나님의 품이다.
성소에 드러난 공의와 자비
구약의 성소 제도는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만나는 장소였다. 죄인은 제물을 가지고 성소로 나아갔다.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이 들어 있었고, 그 언약궤 위에 피가 뿌려졌다. 피는 자비의 증거였다. 십계명만 있다면 사람은 모두 죄인으로 끝나야 했다. 그러나 피가 뿌려져서 용서받고 다시 살 수 있었다. 이것이 속죄소, 곧 시은좌이다. 시은좌의 뜻은 ‘은혜가 흐르는 자리’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의 공의와 자비
예수 그리스도는 공의와 자비가 동시에 드러난 분이다. 요한복음 1장 14절은 말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은혜는 자비의 속성이며, 진리는 공의의 속성이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이 공의와 자비로 만나는 자리였다. 하나님은 법을 무너뜨리지 않으셨다. 대신 자신의 아들을 보내어 공의의 대가를 치르게 하셨다. 그 피가 하나님의 자비였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 사람에게 이성이 주어진 것은 하나님의 공의를 깨닫고 따르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감정이 주어진 것은 하나님의 자비를 느끼고 다른 사람에게 흘려 보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미가서 6장 8절은 말한다.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애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공의(정의)와 자비(인애), 그것이 곧 하나님의 사랑이요, 사람이 실천해야 할 길이다.
작은 사랑이 보여준 큰 진리
예전에 한 가족이 등산을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아들이 크게 다쳤다. 급히 수술이 필요했는데, 같은 혈액형을 가진 이는 여동생뿐이었다. 부모가 피를 나눠줄 수 있겠냐고 묻자 딸은 한참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수혈이 끝나고 수술은 성공했지만, 딸은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저는 언제 죽게 되나요?” 피를 주면 자신이 죽을 줄 알면서도 오빠를 살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 작은 아이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닮아 있다.
하나님은 법을 세우셨고 동시에 자비를 베푸셨다. 그 사랑 안에 거할 때 사람은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왜 존재하는지를 알게 된다. 하나님의 사랑은 공의와 자비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값싼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공의 위에 세운 자비이며, 피로 쓴 생명의 약속이다.
캘거리재림교회
Pastor Mike Lee, 목회학박사 D.Min
onlineseminar7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