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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과 누룽지 누님 _ 민초 이유식 (시인, 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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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보내며 / 김숙경 (시인, 에드먼튼)

하루, 한 달, 일 년
세월이 손끝을 스치며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조용히 시간 장난을 친다

시속 칠십,
차창 밖으로 밀려나는
풍경 속에서
놓친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 이름을 하나씩
잃어 버린다

치맛자락 같은 계절이
뒤로 흩어지고
붙잡으려 할수록
시간은 더 가벼워진다

말하지 못한 인사들
미처 안아주지 못한 마음이
백밀러 속에서
작아진다

그래도
12월의 끝에서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지나온 날들을 내려
조심히 접어
가슴 안에 넣는다

올 12월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음 계절을 위해
숨 고르고 있을뿐이라고


시작 노트:
12월은 조용하지만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남기는 달입니다.
하루, 한 달, 일 년 동안 스쳐간 순간들,
놓치고, 붙잡고, 되돌아본 마음을 담아 이 시를 시작합니다
잠시 멈춰, 차창 밖 풍경처럼 흘러간 나의 하루와 마음을 바라보듯, 읽는 분들도 각자의 시간을 가만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기사 등록일: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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