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가 읽은 동화책_93 『말로 나라를 구한 헌마공신 김만일』
이정순 : (사)한국문인협회 알버타지부회원
제목: 『말로 나라를 구한 헌마공신 김만일』
지은이:김정배
출판사:도서출판 답게
말(馬)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게 아니라 준마로 길러 나라에 헌마 하겠다고 맹세한 만일
붉은 말의 해, 말의 이야기를 쓴 책을 소개하게 되어 뿌듯해요. 해외 오래 나와 살다 보면 모국의 정서나 문화를 잊게 되는데 『말로 나라를 구한 헌마공신 김만일』 이 책을 읽으며 말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 되었어요.
그런 속담 아시죠?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이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속담요. 아마 헌마 공신 김만일 할아버지가 있어 그런 속담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국내 유명 작가들이 혼신을 다해 출간한 좋은 책을 캐나다까지 보내주어 책을 받을 때마다 감동하고,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아 정말 기뻐요. 그래서 작품을 쓰는데 열정을 더 쏟게 되고, 강한 에너지를 얻게 되어요. 붉은 말의 상징처럼요.
무더운 여름 『말로 나라를 구한 헌마공신 김만일』을 읽으며 더위를 날릴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를 충전해 보세요.
『말로 나라를 구한 헌마공신 김만일』 이 책에는 말(馬)로 역사를 바꿀만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만일은 넓은 목장 주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접고 문시봉(을묘왜변 때 치마돌격대 활약)어르신과 아버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훌륭한 무관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어요. 하지만, 무과시험을 몇 번 도전 끝에 어렵게 합격한 한직을 그만두고 고향인 의귀리로 돌아오지만, 말 한 필 없는 그로서는 목장 주인이 된다는 것은 막막했어요.
자신이 무과시험을 보기 위해 아버지가 밭까지 팔아 산 말 만야를 잃어버리게 되고, 만야가 22살(처음 샀을 때 세 살)에야 한 오두막에서 찾게 되어요. 종마로 기르기 위해 집으로 데리고 오고 싶지만, 거의 이십 년이나 야생마로 길든 만야를 잡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목장주의 조언으로 암말로 유인해서 데려와요. 어느 날 만야는 만일의 장인어른 목장에서 80마리의 암말을 데리고 나타나요. 장인어른은 그 암말을 만일에게 주어요.
그 말(馬)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게 아니라 준마로 길러 나라에 헌마 하겠다고 자신에게 맹세해요. 제주 목사들의 말 착취에도 굴하지 않고 종마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자신이 아끼는 종마에게 가슴 아픈 상처까지 내어 지켜내며 종마를 키워내 나라에 헌마하고 헌마 공신이라는 호칭을 얻어요. 공신은 나라에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호칭이에요. 만일이 말을 키우기 시작한 지 8년째 되는 해인 선조 25년(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났어요. 한 마리의 말도 귀한 시기에 백여 마리의 말을 나라에 바치자 선조 임금은 기뻐하며 포상하라는 명을 내렸어요.
그후, 인조임금은 종 1품 숭정대부 벼슬까지 내리게 되어요.
김만일은 전쟁으로 나라가 어려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여러 차례에 걸쳐 말을 나라에 바쳤어요. 김만일은 『조선왕조실록』에 ?나라 안의 좋은 말은 모두 김만일이 기르는 것?이라는 소문도 있을 정도로 그는 말 기르는 데 특출했어요.
김만일은 말에 대한 지식, 습관을 다 꿰고 있는 건 물론이고, 맡은 일은 뭐든지 혼신을 다하는 모습, 자신의 눈앞에 이익만 챙기지 않고 헌신하고 베푸는 삶에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요.
『말로 나라를 구한 헌마공신 김만일』 이 책은 한 찹터도 소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촘촘한 구성, 많은 참고문헌을 다 읽고 한 문장이라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발췌한 작가정신, 이 모두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강력한 에너지가 될 거예요.
「음식을 만들려면 재료를 준비하듯이 글을 쓰려면 소재를 준비해야 하거든요. 소재를 찾던 중 말(馬)로 나라를 구한 헌마공신 김만일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역사는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기억에서 잊히기 마련이지요. 헌마공신이라는 칭호까지 얻었음에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 자라나는 아이들도 접할 수 있도록 동화로 써서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말의 생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보니 몇 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품고 있는 생각이 글이 되어 밖으로 내보내기가 쉽지 않았어요.」-작가의 말 중에서
그렇다면 오랫동안 작가가 품고 있었던 이야기가 어떤 내용인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책을 펼쳐 읽기 전에 목차를 먼저 읽어보는 것이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어요.
책 속으로
작가의 말_4
추천사_8
말과의 인연_13
이상한 오두막_20
잃어버린 말을 찾아서_32
무과 준비_46
어렵게 통과한 무관_58
목축인이 되다_68
넓혀지는 목장_76
헌마 시작_90
탐관오리의 말 착취_95
벼슬길에 오르다_108
고향으로 돌아오다_120
참고문헌_128
“너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 나와 같이 테우리 보조로 선
뜻 나섰던 것만 봐도 그렇고. 너는 말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니까
목장 주인이 될 거야. 네가 말 목장 주인이 되면 나는 네 목장에
서 일할게. 테우리로 써 준다면._16p
-친구를 격려하고 친구 일에 응원하는 재동이, 우리 어린이도 이런 친구 몇 명쯤은 있지요?
“온몸이 흰색인 말은 백마인가요?”
만일이 눈처럼 하얀 말을 보며 물었다.
“백마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백총이라고 하지.”
그때 좀 멀리 있던 말이 놀란 듯 날뛰는 모습이 보였다.
“뭐에 놀란 모양이로구나. 말은 보기보다 겁쟁이란다. 번개나
천둥소리는 물론 낙엽 밟는 작은 소리에 놀라기도 한단다. 심지어
는 바람에 펄럭이는 종잇조각에도 놀라지._18p
-말의 종류와 말의 특징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만일아, 무과에 응시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게다. 우
리 집 말은 너무 늙어서 밭을 하나 팔아서 좋은 말을 한 필 사려
고 한다.”
“무과 시험 준비 때문에 밭까지 팔아서 말을 사겠다고요?”
만일은 아버지의 말에 놀랐다._20p
-자식의 일이라면 뭐든지 내어줄 수 있는 부모의 마음이에요.
“먼저 할 일은 말과 교감하는 것이다. 말을 타기 전에 손으로
쓰다듬거나 먹이를 주며 신뢰를 쌓는 것이지. _56p
-친구를 사귀는데도 서로 신뢰가 중요하다는 말과 같은 뜻이에요.
“제 욕심만을 채우려 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좋은 말을 키우
려는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해주소서.”
만일이 하늘을 향해 올린 기도는 자신과의 약속이었다._82p
- 자기만 아는 친구가 혹시 있지 않나요? 힘들 때 자연스럽게 두 손 모아 기도해 보세요.
놀라운 일이 일어 날 거예요.
붉은 말의 해, 『말로 나라를 구한 헌마공신 김만일』을 읽고 더위를 확 날려버리세요.
글 : 김정배
제주의 중산간 마을에서 밀감 과수원과 무 농사를 지으며 동화도 쓰고 있다. 서귀포 신인문학상과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으며, 농촌여성신문 스트로공모 우수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할머니의 테왁』, 『꽃밥』, 『반짝반짝 작은 등대 도대불』, 『산호 해녀』, 『해녀 영희』(2021 세종도서 교양 부분 선정), 『사라진 골짜기』, 『진짜 우정 초대장』, 『나뭇잎 초대장』, 『삼 을라와 벽랑국 삼 공주』, 『이야기가 자라는 나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