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소담 글 · 유재엽 그림 / 가문비어린이
《명찰 아저씨, 최고야》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따뜻한 순간들이 다섯 편의 이야기로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작은 물건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마음,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 생명을 아끼는 의식, 책임 있는 선택 등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교훈을 앞세우지 않고, 이야기 속에서 스며 나오듯 전해지는 따뜻함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이 다섯 편의 동화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양심,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담고 있어요.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는 용기, 환경과 생명을 아끼는 의식, 그리고 서로를 믿고 기다려 주는 따뜻한 마음까지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 속에 차곡차곡 담아 보았어요.”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1. 〈명찰 아저씨, 최고야〉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척!’ 하고 올라간 채 태어난 아저씨. 그래서 이름도 ‘최고야’가 되었지요. 아저씨는 재봉틀로 이름을 새기는 일을 하며, 이웃의 ‘콩볶는 총각’과 정을 나누고 살아갑니다.
부상을 입고 좌절한 콩볶는 총각 주현에게, 아저씨는 십여 년 동안 보관해 온 ‘박주현’ 이름이 새겨진 태권도복의 검은띠를 건넵니다.
“언젠가 꼭 주인이 나타날 것 같았거든. 그래서 기다렸지.”(p25)
아저씨의 명찰을 받아 간 사람들은 마음까지 ‘최고’가 되는 듯합니다.
2. 〈병마니의 동전〉
지현이는 우유갑을 모아 화장지로 바꿔오는 일이 창피합니다. 하지만 반 친구 병마니는 빈 병을 모은 동전으로 할머니 병원비를 마련합니다.
“천오백 원이면 진료받을 수 있고, 천 원이면 약도 지을 수 있어.”(p38)
작은 행동이 모이면 큰 힘이 됩니다.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물건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지요. 병마니의 ‘물건 오래 쓰기 내기’는 아이들에게 절약과 책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3. 〈날아라, 찜콩!〉

찜콩이는 유정란에서 태어난 병아리입니다. 찜콩이는 도희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지만, 할머니의 조류 알레르기 때문에 잠시 동물병원 뒷마당으로 보내지지요.
할머니의 건강이 회복된 뒤 도희는 찜콩이를 데리러 갔다가, 그곳에서 더 행복해하는 찜콩이를 보고 조용히 뒤돌아섭니다.
“동물도 감정이 있거든. 찜콩이도 아는 거지.”(p64)
동물도 친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4. 〈누구 똥이야?〉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입니다. 하지만 산책길에 아무 데나 버려진 강아지 똥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지지요. 초록이는 아무 데나 강아지 똥을 뉘고 치우지 않는 예쁜 언니에게 ‘공주네 똥 티켓 만들기 대작전’을 펼칩니다.
“언니, 얼굴만 예쁘면 뭐해요. 지나가고 나면 냄새나는데.”(p75)
강아지를 욕할까요, 주인을 욕할까요?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면 에티켓도 함께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5. 〈큐알코드의 초대〉

귀엽다는 이유로 외래종을 들여오고, 키우기 힘들어지면 아무 데나 풀어버리는 일이 생태계를 얼마나 위협하는지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수호는 구피 어항 청소가 귀찮아 구피를 개천에 풀어주고, 그날 밤 무서운 꿈을 꾸지요.
큐알코드를 통해 생태계 사이트를 본 수호는 깨닫습니다.
“이렇게 피해가 많은 줄 몰랐어.”(p94)
만약 자신이 구피라면 어떨까.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생태계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작은 행동 하나라도 더 따뜻하게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한 권의 책이 아이들의 마음에 작은 변화의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글)-신소담
『어린이문학』과 ‘푸른동시놀이터(푸른책들)’를 통해 등단했고, 동시를 쓰면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스토리텔링학과 수료 후 2024년 강원 아동문학 신인작가상 수상했으며, 그동안 그린 책으로 『외규장각 이야기』, 『나쁜 말 샐러드』, 『차례』, 『길고양이 초코와 파이』 등 다수가 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할머니 등대』, 『모두의 앵두』, 『주황 조끼』 등이 있다.
그림/만화-유재엽
등대 해양문화 웹툰 공모전에서 수상했으며, 일러스트와 디자인,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노란 리본』, 『우리 사이』, 『넌 혼자가 아니야』, 『내가 왜요』, 『스카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