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톡스에 사는 말콤 던컨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의 손 모양을 본뜬 골드 캐스팅 4점을 1천만 불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고 매각했다. 캐스팅은 만델라 전 대통령의 손바닥과 주먹 등 다른 형태를 띠고 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코톡스에서 12년간 거주해온 남아공 사업가인 던컨은 “정말 빠른 속도로 수많은 오퍼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99.999% 순도의 금으로 만들어져 9kg의 무게를 가진 캐스팅은 지난 2002년 남아공 하모니 골드 마이닝 그룹이 만델라가 감옥에서 풀려난지 12년 뒤에 만든 작품이다. 62세의 던컨은 남아공에서 살던 2000년대 초에 그의 회사가 만델라 전 대통령이 만든 유방암 클리닉 센터에 장비를 공급하며 만델라 전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난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모니 골드는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해 27년간 옥살이를 했던 만델라의 주먹과 손바닥을 금 공예품으로 만들고자 했고, 던컨은 만델라가 감옥에 들어가고 나왔던 1964년과 1990년의 손 모양을 구매했다.
던건은 “대중에게 판매되었던 유일한 작품들을 내가 구매했다.”라며, 다른 작품들은 이후 만델라의 명령으로 모두 폐기되었다고 설명했다. 던컨은 하모니에게 180만 불의 두 배를 지불했고 그 절반은 만델라 자선 단체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작품은 만델라의 손을 자세하게 묘사하여, 상처나 손금 등이 잘 나타나있다. 던컨은 “금이라는 재료를 이용해서 가장 디테일한 손의 모양을 본뜨려는 것이 하모니 골드가 의도한 바이다. 만델라가 로벤 섬에서 입었던 오른쪽 엄지의 상처도 잘 나타나있다.”라고 덧붙였다.
3월 초에 토론토에서 열렸던 컨퍼런스에서 던컨과 온타리오 기반의 크립토커런시 회사인 아비트레이드는 1천만 불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작품들은 아비트레이드가 가상화폐 공개를 하고 워털루에 가상화폐 광산 및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4월 말에 아비트레이드로 이전될 예정이다. 아비트레이드의 가상화폐는 금과 같은 귀금속들에 부분적인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만델라의 금 캐스팅은 가상화폐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아비트레이드의 대표인 렌 슐츠맨은 전했다.
매매 가격의 큰 부분은 작품에 사용된 금 가격이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는 밀레니엄 세대를 가르치던 만델라가 가지고 있는 가치이다. 던컨은 아비트레이드가 올해 100세를 맞이하는 만델라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이번 매입에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던컨은 새로 얻은 자금으로 쉘터를 운영하고 트럭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그의 회사를 발전시켜, 미국에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던컨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이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지만, 만델라는 동시대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들 중의 하나로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