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수 백 명의 에어캐나다 승객들은 피아니스트와 색소폰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들을 들으며 탑승을 기다렸다. 이 같은 광경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지만, 10월 28일 비행기를 탔던 승객들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었다. 에어캐나다는 10월 28일부터 캘거리에서 팜 스프링스로 향하는 겨울 시즌 직항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이전까지 해당 항로는 밴쿠버나 다른 미국 도시를 경유하여 연결되었었지만, 이제 4월까지는 곧바로 연결된다.
에어캐나다의 스테이션 매니저인 마크 댄투는 “우리는 (팜 스프링스 직항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라며, “이것을 시작으로 더 많은 미국 직항 노선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캘거리 국제공항의 CFO인 랍 팔머는 매우 신나는 날이라며, “승객들이 캘리포니아의 태양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옵션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경쟁사인 웨스트젯이 직항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지 14년이 지난 뒤에 해당 노선을 만든 에어캐나다는 연간 300일이 화창한 남부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는 캘거리 시민들에게 추가적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에 따르면 연간 160만 명의 캐나다 국민들이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며, 겨울에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가 팜 스프링스와 팜 사막과 인디언 웰스에 인접한 코첼라 밸리라고 전했다. 팜 스프링스에서 170km 떨어진 로스앤젤레스 영사관에 따르면 캐나다 여행객들로 인해 팜 스프링스 지역의 겨울 인구가 세 배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캐나다 국민들이 추운 겨울을 피해 110개의 골프 코스들과 4만 개의 수영장이 코첼라의 사막을 따라 늘어서 있는 팜 스프링스를 향해 떠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워 보인다. 또한, 연중 내내 문화 및 예술 이벤트들과 현대식 건물들이 있는 팜 스프링스는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나트라, 마릴린 먼로 등의 유명인사들이 좋아하던 관광지의 명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2008년 경기 침체와 캐나다 루니화의 강세가 맞물리던 시기에 많은 캐나다 국민들은 이 지역에 부동산을 매입했다. 전 올림픽 컬링 선수인 케빈 마틴은 데저트 듄스 골프클럽을 공동 소유하고 있고, 어려움을 겪던 팜 데저트 컨트리클럽도 캐나다 방문객들로 인해 기사회생했다. 또한, 많은 캐나다 사람들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한 작가는 이 지역을 ‘캐나다화 된 캘리포니아 사막’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