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는 신용등급 기관이 가지고 있는 단순한 점수가 아니다. 좋지 않은 신용점수는 자동차 대출이나 모기지, 때로는 학교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며, 대출 시 이자율을 높여 재정적 목표를 점점 멀어지게 한다. 전문가들은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나 캐나다에 새로 랜딩하여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신용점수를 높이기 위해 거쳐야 할 몇 가지 단계가 있다고 조언한다.
두 경우 모두 꿰어야 할 첫 번째 단추는 이퀴팩스 캐나다나 트랜스유니언 캐나다 등의 신용기관을 통해 자신의 신용점수를 확인하고, 대출 기록 등에 오류가 없는지를 확인하여 고치는 일이다. RBC의 개인 재정 상품들을 관리하는 잭키 알라드는 만약 감당할 수 없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면,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의 계좌들을 평가하여 대출, 특히 징수되는 부채에 대한 상환 계획을 세우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알라드는 “대출 상환금이 지연되는 것은 안 좋은 신용점수를 만드는 가장 큰 아이템이다. 가능하다면 밀린 공과금을 모두 처리하고 계좌를 업데이트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그럴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대출기관과 상담하여 상환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알라드는 “이자율이 높은 부채부터 청산을 시작해야 한다. 신용카드나 대출에 최소 상환금은 반드시 늦지 않게 상환하되, 이자율이 높은 부채에 가장 많은 상환금을 분배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징수되는 부채를 청산하면 신용점수에 3년간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가 사라진다. 신용 카운슬링 소사이어티의 스콧 한나는 대출 기관과 협업하여 실제 가진 부채보다 적은 금액으로 협의하는 것도 좋지만, 이는 6-7년간 기록에 남게 된다고 전했다.
새로 캐나다에 이주한 사람들이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은 캐나다 은행 계좌를 열고 신용 기록을 쌓기 시작하는 일이다. 한나는 “자신의 은행 계좌를 잘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고 전했다. 체킹 계좌를 마이너스로 만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세이빙 계좌에 저축을 하는 것은 신용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할부대출이나 일정 금액의 담보를 가진 신용카드 역시 신용점수를 쌓을 수 있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나는 신용카드나 라인 오브 크레딧의 대출 가능한 금액에서 적은 비율의 대출 금액을 유지하는 것도 신용점수를 올린다며, “최대 대출 가능 금액의 50% 이상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기 때문에, 항상 대출금을 일정량 상환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스스로 관리가 가능하다면 신용카드 한도가 높을수록 신용점수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셈이다.
핸드폰 비용이나 대출 등을 정해진 기한 내에 지불하는 것도 좋은 신용 기록을 가지고 신용점수를 높이는 방법이다. 라폰드 파이낸셜 서비스의 사이먼 프리폰테인은 일 년 동안 여러개의 신용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하는 것은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대출 어플리케이션을 넣지만, 모기지 브로커 등을 이용해 신용점수를 한 번만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프리폰테인은 자동차 대출은 모기지에 비해 얻기 쉽지만, 두 가지 모두 높은 이자율을 초래할 수 있다며, “모기지의 경우 승인 여부가 확실하게 갈린다. 승인이 되지 않으면 차선책으로 가야 하지만, 이 경우 이자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또한, 프리폰테인은 자동차 자체의 감가상각과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의 경우 딜러십의 이자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나는 “신용점수를 복구하기 위해 서두르면 나중에 오히려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라며, “인내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계획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