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시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캘거리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률이 무려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캘거리 시가 8월 1일 마스크 의무 착용 입법을 도입하기 이전 착용률 34%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치이다.
이에 대해 캘거리 시는 “500여 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설문조사이지만 COVID 19감염 확산을 막는데 마스크 의무 착용 제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들 중 95%는 트랜짓에서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밝혀 지난 7월 단 45% 머물던 수준과는 엄청난 차이를 나타냈다.
캘거리의 마스크 의무 착용 제도는 일반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실내 장소에 적용되고 있다. 리테일, 레크리에이션 센터, 공공 빌딩은 물론 레스토랑과 바에서도 음식을 먹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2살 이하의 어린이나 마스크를 혼자 착용하기 힘든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의무 착용에서 제외된다.
앨버타 최고 의료 책임자 디나 힌쇼 박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힘든 장소, 손을 자주 씻기 힘든 경우 등 불가피한 접촉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주정부가 앨버타 경제 재개 플랜에 따라 각 비즈니스들이 단계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캘거리는 COVID 확진 사례가 다시 증가하자 8월 1일부터 전격적으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앨버타의 모든 초, 중, 고등학교가 개학하면서 학교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마스크 의무 착용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감염 방지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7월 이전부터 캘거리 시에 마스크 의무 착용제도 시행을 권고한 라지 바다위 박사는 “캘거리 시의 마스크 의무 착용제도 시행 이후 트랜짓 등 공공 실내 장소에서의 감염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의 감염 확산 방치 효과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최근 레스토랑, 개인 친목 모임 등 마스크 착용이 소홀한 장소에서의 감염 사례가 크게 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COVID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 권고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시민단체Masks4canada를 조직한 U of C 의과대학 에이미 탠 교수는 “현재로선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어떤 조치도 완화되어서는 안된다. 바이러스 감염 후 완치되더라도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원천적으로 감염을 막는데 주력해야 한다. 지금은 마스크는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본인과 가족, 나아가 지역사회, 공동체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생사의 문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공동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