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시민들의 경찰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캘거리 경찰 위원회는 지난 9월 28일, 시민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그 결과 시민들 중 77%는 경찰에 높거나 중간 정도의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설문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2년 전의 85%에 비하면 7% 감소한 것이 된다. 그리고 캘거리 경찰이 도시를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 줄 것을 자신한다는 응답자들도 2년 전의 94%에서 올해는 86%로 줄어들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1%만이 경찰이 도시의 모든 커뮤니티에 공정하게 대응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0년의 70%, 2015년의 84%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이 된다.
이 밖에 응답자의 68%만이 경찰이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관련된 사건을 효과적으로 처리한다고 밝혔으며, 66%는 경찰이 무력을 적절하게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63%는 캘거리 경찰 서비스가 경찰관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데 동의했으나, 2년 전만 해도 이 수치는 75% 였던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 위원회 위원장 션 코넷은 “지난 몇 년간 경찰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우리가 나눈 대화를 생각하면 이 같은 결과는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실망스럽다”면서, “시민들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작업들이 진행 중이지만, 인종 차별에 대한 체계적인 개혁 문제의 복잡성으로 인해 변화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캘거리 경찰국장 마크 뉴펠드도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이전보다 나빠졌고,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경찰과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펠드는 “펜데믹 기간 동안 치안 유지에 대한 관심과 경찰에게도 새롭던 규제 시행으로 우리가 겪었던 변화와 도전을 생각할 때 하락폭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운트 로열 대학교 사법 연구 교수인 더그 킹은 이 같은 수치는 2015년부터 하향세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코로나와 같은 최근의 외부요인과 경찰 예산 삭감에 대한 움직임 등은 시민들의 경찰 인식 하락에 대한 핑계일 뿐 이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킹은 전직 경찰 서장 릭 핸슨이 떠난 이후 이 같은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은 캘거리 경찰 서비스의 리더십 문제이거나, 이전처럼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치안 모델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가정폭력 대처와 중독 및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 정책을 만드는 것을 개선이 필요한 두 가지 영역으로 꼽았으며, 응답자 10명 중 3명은 경찰이 마약, 범죄 조직 및 이와 관련된 폭력을 처리하거나 정신 건강 또는 중독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처리하는 데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캘거리의 폭력범죄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무기 관련 사건이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으며, 노숙자와 대중교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응답자의 85%는 캘거리가 살기에 안전한 도시라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 된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