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홍역 확산, 전국 두 번째 규모 - 확진자 중 대부분은 미성년자
사진 출처 : 에드먼튼 저널
(박연희 기자) 앨버타의 홍역 확산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5일 기준, 앨버타의 홍역 확진자는 총 74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1,94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온타리오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숫자가 된다. 그리고 앨버타의 확진자 중 5세 이하는 217명, 5세에서 17세 사이는 352명이며, 이 중 18명은 여전히 전염 가능한 상태로 드러났다.
토론토 대학교의 백신 예방 질병 센터의 자나 샤피로는 홍역의 높은 전염성을 생각해 볼 때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이 갖춰져야 하며, 이를 위해 접종률은 주의 평균이 아닌 커뮤니티마다 95%에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샤피로는 “국가 전체나 주 전체의 백신 접종률을 보면 높은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일부 지역에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면서, 홍역은 단 1명의 환자가 감염이 취약한 16~18명에게 이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앨버타 대학교 전염병 전문의 스테파니 스미스도 앨버타의 홍역 환자 749명 중 549명은 앨버타 남부 거주자이지만 해당 지역의 접종률을 보면 이는 놀라운 결과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스미스는 앨버타의 인구 증가와 해외에서 유입된 홍역 환자, 홍역 예방 접종률이 낮은 지역의 홍역 확산 등 지금은 복합적인 악조건이라면서, 앞으로 한 달 정도 홍역 사례가 계속 늘어난 이후 감소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1998년 12개월 간 홍역 전파가 없어 홍역이 퇴치된 것으로 선언한 이후, 올해 가장 큰 규모의 홍역 확산을 겪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샤피로는 홍역이 퇴치된 상태는 커뮤니티 내에서 장기적인 확산이 없다는 뜻이지 홍역이 완전히 발생하지 않았는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캐나다는 올해의 홍역 유행으로 더 이상 홍역 퇴치 국가로 불리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온타리오에서는 최근 출생 전 어머니로부터 홍역에 감염된 영아가 조산으로 태어난 뒤 사망했다. 이 아기의 어머니는 홍역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