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주민 음주는 줄고, 마리화나 이용은 늘고 - 음주 문화의 변화, 1인당 맥주 107병 덜 마셔
사진 출처 : CBC
캐나다 전역에서 음주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앨버타는 2008년 이후 전국에서 가장 큰 음주량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앨버타 주민 1명당 연평균 음주량은 2008년에 비해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4.5리터 보드카 1병, 즉 맥주로는 107병 줄어들었다.
2008년만 해도 앨버타는 15세 이상 주민 1명당 연간 순수 알콜 소비량이 9.7리터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었다. 통계청은 국제 기준을 따르기 위해 18세가 아닌 15세에 맞춰 알콜 소비량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 결과, 앨버타의 1명당 연간 순수 알콜 소비량은 7.6리터로 2008년에 비해 1.9리터 줄어들었으며, 이는 사스케처원과 함께 가장 많은 감소를 보인 것이 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주류를 소비하는 지역은 1인당 8.3리터의 순수 알콜을 마신 뉴펀들랜드앤레브라도이다.
반면, 앨버타의 마리화나 소비량은 통계청의 조사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18세 이상 주민들의 마리화나 지출은 연평균 248달러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앨버타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마리화나를 소비하고 있는 곳은 205달러의 사스케처원이며, 가장 적은 마리화나를 소비하는 지역은 96달러의 퀘벡이다.
하지만 브록 대학교의 마이클 암스트롱 교수는 앨버타의 음주가 줄어든 것과 마리화나 이용이 늘어난 것을 단순히 연결할 수 없다면서, 2018년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알콜 소비가 뚜렷하게 줄어들지 않았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리고 그는 앨버타의 마리화나 판매량이 높은 것은 많은 매장 수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면서, 2019-2020년 앨버타의 마리화나 판매점은 국내 모든 지역의 매장을 합친 것보다 많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암스트롱은 음주 감소 현상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이며, 젊은 성인들이 주류의 가격과 음주 문화의 변화로 인해 술을 덜 마시는 것을 하나의 이유로 보고 있다.
이 밖에 무알콜 제품 확산도 알콜 소비량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소비자를 분석하는 NielsenlQ의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무알콜 음료 판매는 지난해 1억 9,900만달러로 2년 전의 1억 3,7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그리고 보고서에서는 소비자들이 건강을 중시하며 무알콜 음료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앨버타의 음주량 감소는 무알콜 음료의 대중화 이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으며 2008년 이후 2020년의 팬데믹을 제외하고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암스트롱에 의하면 앨버타의 알콜 가격은 2018년 12월부터 2025년 5월 사이에 14% 상승했으나, 이 기간 마리화나의 가격은 38% 하락했다.
이에 대해 암스트롱은 취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마리화나가 알콜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라면서도, 이미 술을 마시던 사람이 음주 대신 마리화나를 선택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음주와 마리화나가 모두 합법인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은 과거에는 음주를 선택했을 이들이 마리화나라는 선택지도 갖게 된다면서, 미래의 추세가 어떻게 바뀔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