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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의료 대기시간 28.6주… 30여년 새 3배 폭증

앨버타는 감소세 뚜렷했지만 전국 의료시스템 구조적 한계 여전...신경외과와 정형외과 대기시간 거의 1년

(사진출처=Fraser Institute) 
(안영민 기자) 캐나다의 의료 대기시간이 여전히 세계 최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올해 환자가 가정의 의뢰 이후 치료 완료까지 기다린 중앙값은 28.6주로 집계됐다. 1993년(9.3주) 대비 거의 3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다만 앨버타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대기시간이 감소해 지역별 의료 개혁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레이저연구소가 발표한 ‘Waiting Your Turn’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환자가 치료를 기다리는 의료 시술은 140만 건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2024년의 150만 건에서 다소 감소한 수치다. 긴 대기 시간에도 불구하고, 올해 환자의 평균 대기 시간은 작년의 기록적인 평균 30주에서 1.4주 단축되며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임상적으로 적정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시간으로, 의료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비효율성이 누적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고서를 집필한 나딤 에스메일 프레이저연구소 보건정책 디렉터는 “인구 증가와 고령화, 그리고 관료주의적 의료 구조가 맞물리며 30년 가까이 대기시간이 꾸준히 늘어왔다”며 “이는 잘못된 보건정책의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앨버타는 올해 대기시간이 36주로 전년 대비 6.3% 줄어 감소 폭이 눈에 띄었다. 앨버타 주정부는 전문의들이 공공과 민간 의료 부문 양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을 최근 주의회에 제출하는 등 보건 관련 법령의 대대적인 개정을 추진 중이다. 에스메일 디렉터는 “앨버타의 개혁은 시작 단계일 뿐, 유럽 국가처럼 강력한 민간 의료 경쟁체제가 형성되기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반면 뉴펀들랜드·래브라도(43.5주), 퀘벡(32.5주), BC(32.2주) 등은 대기시간이 늘거나 개선 폭이 미미했다.

전문의 상담까지 걸리는 기간도 1993년 3.7주 → 2025년 15.3주(313% 증가)로 크게 늘었다. 전국적으로 가장 긴 대기 시간은 신경외과와 정형외과로, 각각 49.9주와 48.6주로 나타났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두경부(43.8주), 성형외과(41.5주), 산부인과(40.6주), 안과(31.8주) 전문의 진료 대기 시간은 의뢰부터 치료 종료까지 환자의 가중 평균 대기 시간(28.6주)보다 더 길었다.

진단 기술에 대한 과도한 대기 시간 또한 캐나다 전역의 환자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MRI 검사의 중간 대기 시간은 18.1주, CT 검사는 8.8주, 초음파 검사는 5.4주였다. 방사선 종양학(4.2주)과 내과 종양학(4.7주)은 대기 시간이 가장 짧았다.

캐나다의 의사 수급 문제는 구조적으로 제한된 의료 인력 정책 탓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OECD 국가 중 캐나다는 세 번째로 높은 의료비에도 불구하고 의사 수급률에서 27위를 기록했다.

연방정부는 8일 외국인 의사 5,000명의 영주권 신속 처리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에스메일 디렉터는 “지속가능한 개선을 위해서는 각 주가 의대 정원 확대, 의사 이탈 방지 등 근본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등록일: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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