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상위권에 오른 캘거리·에드먼튼, ‘가성비 도시’로 재조명
2026년 캐나다 삶의 질 지수서 주거비·소득 경쟁력 앞세워 전국 6·8위
(사진출처=Immigration.ca)
(안영민 기자) 2026년 기준 캐나다 주요 도시의 삶의 질을 평가한 넘베오(Numbeo) 지수에서 앨버타주의 캘거리와 에드먼튼이 다시 한 번 ‘가성비 도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주거비에 시달리는 대도시와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과 합리적인 주거비 구조를 바탕으로 삶의 질 상위권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캘거리는 삶의 질 지수 179.1로 전국 6위를 기록했다. 강점은 단연 구매력이다.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한 높은 임금 수준과 낮은 주 세 부담은 가처분소득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대도시임에도 통근 시간이 비교적 짧고 치안과 의료 접근성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추운 겨울은 약점으로 꼽히지만, 광범위한 공원과 로키산맥 접근성은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여건은 캘거리를 전문직 종사자와 이민자, 젊은 가구가 주목하는 대안 도시로 만들고 있다. 캘거리는 지난해 글로벌 시티즌 솔루션즈가 발표한 2025년 캐나다 도시 순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꼽힌 바 있다.
에드먼튼도 삶의 질 지수 175.2로 전국 8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의료 접근성과 주거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요 대도시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과 안정적인 임대 시장은 생활비 부담을 크게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겨울 기후로 인해 점수는 일부 깎였지만, 안정적인 공공 서비스와 임금 수준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족 단위 거주자와 신규 이민자에게는 ‘실속형 도시’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에서 가장 삶의 질 높은 도시는 오타와…BC주 나나이모와 빅토리아가 2,3위
다른 도시들 역시 각자의 강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와는 지수 198.1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높은 안전도와 의료 접근성, 비교적 안정적인 주거비가 고르게 결합된 결과다. 연방 공공부문 중심의 고용 구조는 경기 변동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고, 짧은 통근 시간과 낮은 오염 수준은 일상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나나이모와 빅토리아, 밴쿠버가 나란히 상위권에 포진했다. 나나이모는 중소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해안 환경과 짧은 통근 시간, 낮은 오염도가 강점으로 작용했다. 빅토리아와 밴쿠버는 온화한 기후와 자연 접근성, 문화·일자리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주택 가격 부담이 순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켈로나도 9위에 선정됐다. 켈로나는 짧은 통근 시간, 낮은 대기 오염, 오카나간 밸리의 다양한 야외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도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캐나다의 다른 지역보다 온화한 기후가 매력으로 꼽힌다.
퀘벡시티와 몬트리올은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와 안정적인 치안, 탄탄한 공공 서비스가 강점으로 꼽혔다. 특히 퀘벡시티는 안전도와 생활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가족 친화 도시’로 재조명됐다. 몬트리올은 대도시 가운데 비교적 낮은 주거비와 풍부한 문화 인프라가 점수 방어에 기여했다. 노바스코샤의 할리팩스는 7위로 선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가 캐나다 도시 간 경쟁 구도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기후나 이미지보다 ‘소득 대비 실제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캘거리와 에드먼튼 같은 앨버타 도시들이 구조적 강점을 앞세워 재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