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짧고 하루는 길다” 앨버타의 블루 먼데이 - 과학적 근거 없지만 겨울 우울감 반복 - 전문가 “하루보다 루틴 회복이 핵심”
(사진 : 이정화 기자)
(이정화 기자) 1월 셋째 주 월요일은 ‘블루 먼데이(Blue Monday)’로 불린다. 가장 우울한 날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다. 마케팅에서 시작된 표현이다. 그럼에도 앨버타에서는 이 말이 낯설지 않다.
겨울 한복판의 앨버타는 낮이 짧고 밤이 길다. 연말연시가 지나간 뒤 남는 건 피로와 생활비 부담, 지키기 어려운 새해 결심이다. 이 시기에 겨울 우울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캘거리에서 피트니스·웰니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마리 누니지아타는 “올해는 유독 더 힘들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어두울 때 출근하고 오후 4시 반이면 다시 어두워진다. 에너지와 의욕이 떨어지는 걸 느낀다”고 했다.
10년 넘게 캐나다에 거주한 더치스 마카사도 겨울을 쉽지 않은 계절로 꼽았다. 그는 “처음 몇 해는 겨울이 오기 전부터 이미 힘들었다”며 “지금도 마음가짐을 다시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하루보다 생활 리듬의 변화에 주목한다. 심리학자 애런 타마요세는 “연휴 동안 무너진 일상이 1월에 체감으로 돌아온다”며 “구조와 예측 가능성이 사라질 때 기분도 흔들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며칠 기분이 가라앉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수면과 활동, 기대치 같은 환경 요인이 기분에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요한 건 하루가 아니라 앞으로의 습관과 루틴”이라고 말했다.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거나 일상 기능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누니지아타는 특히 감정의 일시성을 강조한다. 그는 “지금의 감정은 지나간다”며 “느끼되 그 안에 머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한 가지 분명한 변화도 있다. 해는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캘거리의 일몰 시각은 이미 오후 5시를 넘겼다. 겨울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빛은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