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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흙 수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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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자격증으로 16년간 여객기 운항…전 에어캐나다 기장 사기 혐의 기소

자격 미달 상태로 900편 이상 운항…항공안전 관리체계 허점 논란

(사진출처=Getty Images) 
(안영민 기자)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의 전직 기장이 위조된 자격증을 이용해 16년간 기장으로 근무하며 900편이 넘는 항공편을 운항한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온타리오 필지역 경찰은 9일 온타리오주 배리 출신의 전 에어캐나다 기장 제프리 월(59)을 사기와 위조 문서 사용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월은 2009년 적법한 자격증 없이 기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보잉 767, 777, 787 등 에어캐나다의 대형 항공기를 조종하며 900편 이상을 운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은 그가 상업용 조종사 면허는 보유하고 있었지만 기장 업무에 필요한 최고 등급의 자격증은 취득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대신 위조 문서를 이용해 에어캐나다와 연방 교통부에 자격을 갖춘 것처럼 속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3월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실시된 정기 자격 심사 과정에서 관련 서류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이후 캐나다 교통부의 규제 검토를 거쳐 올해 1월 형사 수사가 시작됐다.

필지역 경찰의 닉 밀리노비치 부국장은 "가정의학 전문의 면허만 가진 의사가 뇌수술을 하는 것과 비슷한 사례"라고 말했다.

에어캐나다는 문제가 확인되자 즉시 해당 조종사를 비행 업무에서 배제하고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종사들은 6개월마다 반복 훈련을 받고 매년 교통부 감독관의 비행 평가를 받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항공 안전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번 사건 이후 전체 조종사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지만 추가 위반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크 키넌 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필요할 경우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문제를 발견해 조치했다는 점에서 시스템은 작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캐나다 항공 자격 검증 체계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맥길대학교 항공경영 전문가 존 그래덱 교수는 "절대 오류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시스템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자격 인증과 문서 검증 절차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은 에어캐나다 은퇴 후 조지안 칼리지에서 군 출신 학생들의 대학 적응을 돕는 시간제 직원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현재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고용 상태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기사 등록일: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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