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의 미국 여행 회복 조짐…15개월 만에 증가세 이어져
대미 보이콧 여파는 여전…2024년과 비교하면 여행객 30% 가까이 감소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51번째 주' 발언 이후 급감했던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캐나다 거주자의 미국 방문 후 귀국 건수는 약 170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자동차를 이용한 귀국은 5.2% 늘어난 반면, 항공편 귀국은 3.8%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1.8% 증가)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증가세다.
∎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못 미쳐
다만 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통계청은 2026년 6월 미국 여행객 수는 2024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28.7% 감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여행은 29.6%, 항공 여행은 25.0%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은 지난해 미국이 캐나다를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는 발언을 반복하면서 크게 위축됐다.
이후 캐나다에서는 미국 여행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며 15개월 넘게 미국 방문객 감소세가 이어졌다.
최근 증가세는 얼어붙었던 여행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무역 갈등 이전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해외 관광객은 월드컵 효과로 증가
반면 해외 국가에서 캐나다를 찾는 여행객은 크게 늘었다.
6월 해외 거주자의 캐나다 방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으며, 특히 항공편 입국은 5.8% 늘어 증가세를 이끌었다.
통계청은 6월 11일부터 7월 2일까지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열린 FIFA 월드컵 경기가 해외 관광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경기를 치른 15개 참가국의 항공 입국자는 지난해보다 32.5% 증가했다.
호주에서는 밴쿠버 경기 직전인 6월 12일 입국자가 가장 많았고, 파나마는 토론토 경기 직전인 6월 16일, 독일은 토론토 경기를 앞둔 6월 19일 각각 방문객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월드컵과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캐나다 관광산업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