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한인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2018년 신춘문예 작품공모전에 2,3월 두 달 동안 에드몬튼을 비롯 캘거리에서 많은 작품이 들어왔다. 4월 15일 심사위원회(이진종, 한부연, 이화실 심사위원)에서 심사를 한 결과 최종적으로 시 부문 장원 신하은, 차상 이명희, 가작 채수연님, 수필 부문에서는 가작으로 윤요셉님의 작품을 뽑았다. 이번 입상자들은 공식적으로 캘거리한인문인협회에 등단을 하게 되며 다음 달 5월 27일(주일) 오후 5시에 한인회관에서 당선자 축하모임을 갖게 된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아울러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노매의 회상, 채수연 님(시 부문 가작) 노매(老梅)의 회상
가난한 선비가 이 작은 기와집 뜰에 자리를 잡아 주었다. 흐르는 물 잡아 목을 축이고 불어오는 바람 속에 세상 소식 들은지 오랜 세월 한해도 거르지 않고 눈 속에서 꽃을 피우고 영글지 않은 매실로 동네 아낙들 얼굴에 웃음 가득 채워 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푸념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데 허리 굽은 어머니의 자식걱정 한 숨 소리는 언제나 가슴 시리다. 내 생의 날이 저물어 거친 옹이만 하나 둘 늘어 가지만 작은 바램이 있다면 어느 재주 좋은 화공의 화선지 안에서 향기 날아가지 않고 꽃 지지 않는 화려한 홍매(紅梅)로 오랫동안 남고 싶다.
- 심사평,(캘거리문협 심사위)
채수연 / 노매의 회상
늙은 매화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과 그 속에서 가지는 일말의 꿈을 비교적 잘 다루고 전개함으로 독자의 마음에도 잔잔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었다 노매의 회상, 고흐의 화실 두 편의 시에 비해 한잔은 수준차가 많이 나는 것이 하나의 아쉬움이었지만 앞으로 정진에 심열을 기울인다면 좋은 시인의 자질이 보이므로 가작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 당선소감(채수연) 프로필: 추계예술대학과 런던에서 미술 전공 "노매의 회상"은 실제로 고향집에 있는 세 그루의 매화나무를 생각하며 써내려간 시입니다. 이른 봄이면 시골집 뒷뜰에 매화나무가 등불 밝혀놓은 것처럼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꽃잎이 지고 매실이 초록초록 열리면 어머님은 동네분들과 친척들에게 매실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겨울이 유난히 긴 캘거리라 그런지 그런 매화나무를 구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만 맑은 산과 들이 있어 위안삼으며 정붙이고 잘 살아가야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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