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사람

요호 국립공원에서 흑곰 캠핑장 텐트 공격 - 공원 넓은 구간 ..

관심글

관심글


캘거리 여성, 록키산 낙석에 숨져…“자연의 경고였다” - 등산로서 2명 숨지고 13명 대피

전문가 "기후변화로 지반 약화 추정"

지난 19일 밴프 북쪽 아이스필즈 파크웨이 인근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 현장 (사진 출처 : 포스트미디어) 
(이정화 기자) 밴프 국립공원의 Bow Glacier Falls 트레일에서 대형 낙석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3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고는 비 예보가 겹친 이례적 지질 활동으로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낙석 위험을 높였다며 ‘자연의 경고’라고 진단한다.

■ 낙석에 휩쓸려…캘거리 여성 포함 사망자 2명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 Bow Glacier Falls 트레일 하단부에서 낙석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두 명이 숨졌다. 현장에는 100명이 넘는 구조 인력이 투입됐다. 캘거리 경찰의 항공 열감지 시스템과 Canada Task Force 2가 수색에 동원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바위벽 상단에서 균열음이 들린 직후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 폭포 아래를 강타했다. 현장에 있던 한 가이드는 “처음엔 작은 낙석이었고 곧이어 수십 미터 너비의 암반이 한꺼번에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이밖에 부상자 3명은 STARS 항공 앰뷸런스를 포함한 긴급 구조 차량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10여 명은 부상 없이 현장에서 대피했다. 총 13명의 방문객이 구조 대상에 포함됐다.

Bow Glacier Falls 트레일은 사고 직후 전면 폐쇄됐다. 보우강 일대는 비행금지구역이 선포됐다.

■ 전문가 "예측 불가한 현상, 자연의 경고"

캐나다 공원청 총괄 책임자 Francois Masse는 “이번 낙석은 산악 지형에서 가끔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고 예측 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구간은 앞서 2023년 8월에도 소규모 낙석이 발생했다.

지질학자 Dan Shugar 캘거리 대학 교수는 “석회암 지형과 급경사라는 구조적 특성상 이 지역은 원래 낙석이 잦다”며 “강수량 증가와 온난화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현장에 남은 암반 단면은 지붕 형태의 돌출부를 보이는데 비가 더 오면 추가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예외로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더욱이 록키산맥은 높은 경사와 석회암 지반, 해빙·강우가 맞물리는 조건으로 낙석이 상시 발생 가능한 지형이다. 기후 변화로 빙하가 후퇴하고 암반이 노출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도 위험 요소다.

최근 수년 간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는 증가 추세다. 환경과학자들은 “기후가 지형을 바꾸고 지형이 사람을 위협하는 시대”라며 지형 리스크에 기반한 관광정책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캐나다 공원청은 향후 기후 및 지질 변화에 따른 사전 경보 체계와 지역별 위험 등급 강화, 방문객 안전 안내체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된 시점에서 록키산맥을 포함한 국립공원의 안전 기준과 대응 체계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주목된다.

기사 등록일: 2025-06-21


나도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