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수 기자) 오는 10월 20일 시행되는 지방선거에서 전자개표기 사용금지로 인해 개표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UCP가 통과시킨 선거법 개정 Bill 20로 인해 앨버타의 모든 선거는 수개표 작업으로 진행된다. 시장, 시의원, 교육위원 선거에 인해 유권자들은 기존 1장의 통합투표용지 대신 개별 3개의 투표용지를 통해 기표하고 각각 다른 수거함에 넣게 된다.

에드먼튼 시는 수개표로 인해 선거비용이 48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며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해 9월 스미스 주수상은 투표결과 왜곡으로 인한 신뢰성 상실을 지적하며 전자개표기 사용금지를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주정부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투표결과의 신뢰성과 보안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라며 선거 개표 방식을 전격 변경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정부 도시관계부 댄 윌리암스 장관은 “수개표는 앨버타 유권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개표방식으로 보다 나은 민주적 선거제도를 확보할 있을 것이다. 투표 결과의 신뢰성 확보는 수개표로 인한 비용부담보다 실익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NDP는 “실재 존재하지도 않은 부정투표를 빌미로 시민들의 세금을 과도하게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UCP는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 앨버타 주민들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수개표에 따라 투표결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앨버타 선관위원장 에일린 기브레히트 씨는 “이번 투표부터는 시장, 시의원, 교육위원에 대한 각기 다른 투표용지가 사용되며 수거함도 개별적으로 사용된다. 투표 후 수개표 작업을 통한 개표결과까지 기존 전자개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연될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부터는 투표등록방법도 전면 개편된다. 개정 선거법에 따르면 투표를 원하는 유권자는 향후 영구적 투표참가자로 주정부의 선거명부에 등록된다.

에드먼튼 시는 선거방식 개편으로 사전선거와 투표당일에 필요한 1,230여 명의 임시 선거요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며 인건비에만 18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선거와 관련된 각종 장단기 업무에 필요한 인력 87명과 인건비 1백만 달러, 투표용지 추가인쇄비용 160만 달러 등 상당한 비용부담을 져야한다.

앨버타 지자체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웨타스키윈 타일러 간담 시장은 “지금까지 그 어떤 선거에서도 전자개표기가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 주정부가 지방선거에 과도한 개입을 하고 있다. 앨버타의 각 지자체들은 이번 선거법 개정으로 인한 선거비용 상승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라며 주정부의 일방통행식 선거방식 개정에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