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리, 첫 내각 개편…트뤼도 정부 장관 재기용, 환경부 기능 조정 - 길보 사임 후 공백 메우기
정체성·공식언어·환경·조달 분야 재정비
마크 카니 총리가 2025년 9월 10일 수요일, 에드먼튼 자유당 의원총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도착한 스티븐 길보 전 내각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길보는 지난주 내각에서 사임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마크 카니 총리가 1일 첫 내각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지난주 연방 정부와 앨버타의 에너지 협약에 불만을 품고 스티븐 길보 문화유산부 장관이 사임한 데에 따른 후속 조치다.
카니 총리는 이번에 후임 인사로 트뤼도 정부 시절의 중량급 인사를 전면에 재기용하고, 기존 장관 둘에게는 핵심 지역·정책 관련 업무를 추가 부여했다. 카니 정부가 환경·지역 균형·정체성 정책 전반을 새롭게 정비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마크 밀러 하원의원이 ‘캐나다 정체성과 문화부 장관’ 및 ‘공식언어 담당 장관’으로 임명됐다. 밀러는 트뤼도 정부에서 이민·원주민 관계·원주민 서비스 등 굵직한 부처를 이끌었지만 카니 총리가 취임한 이후에는 내각에서 배제됐었다. 이번 인사는 문화·정체성 부문에서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재확립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엘 라이트바운드 조달부 장관은 ‘퀘벡 주정부 담당(Quebec Lieutenant)’ 역할을 추가로 맡는다. 퀘벡 정계와 중앙정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직책으로, 카니 정부가 퀘벡 민심과 경제·정체성 이슈를 중시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줄리 다브러신 환경부 장관은 기존 기후·환경 정책 외에 ‘공원 및 자연 관리’ 업무까지 포함한 확대 역할을 맡게 됐다. 이는 길보 사임으로 발생한 환경 정책 포트폴리오 공백을 최소화하고, 자연보호·생태계 복원 등 탄소감축 외의 정책 영역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카니 총리는 이전에도 트뤼도 총리 시절의 다른 환경 정책을 철회한 바 있는데, 특히 총리 취임 첫날 소비자 탄소세를 중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인사 역시 기후정책 전반을 보다 현실·협력 중심으로 재배치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길보는 장관직에서는 물러났지만 하원의원 신분은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