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서머타임 영구화…“시계 바꾸는 일 끝낸다” - 2026년 11월부터 ‘퍼시픽 타임’ 고정…앨버타도 시간 변경 폐지 추진
브리티시컬럼비아가 일광 절약 시간제를 영구적으로 도입하고 3월 8일 "봄맞이 시간 변경"이 마지막 시간 변경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가 계절별 시계 변경을 중단하고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를 영구화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에비 B.C. 주수상은 2일 “이번 3월 8일 ‘스프링 포워드(Spring Forward)’가 대부분의 주민에게 마지막 시계 변경이 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6년 11월 1일부터는 시계를 한 시간 되돌리지 않고 현재의 일광절약시간을 연중 유지하게 된다.
새 시간대 명칭은 ‘퍼시픽 타임(Pacific time)’으로 통일된다. 주정부는 주민들이 제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약 8개월의 준비 기간을 둘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2019년 실시한 주민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당시 응답자의 93%가 연중 일광절약시간 유지를 선호했으며, 이 중 약 75%는 건강과 삶의 질 개선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주정부는 시계 변경이 수면 부족, 교통사고 증가, 생활 리듬 혼란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해 왔다고 설명했다.
에비 주수상은 그동안 워싱턴주, 오리건주,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서부 주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결정을 미뤄왔으나, 미 의회의 승인 절차 지연으로 실행이 늦어지자 독자 시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은 단순히 시계 문제가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유콘 준주가 영구 일광절약시간제를 도입한 바 있으며, B.C. 역시 이에 합류하게 된다.
다만 B.C. 동부 일부 지역은 기존 체계를 유지한다. 예컨대 도슨크릭은 연중 산악표준시(Mountain Standard Time)를 적용해 겨울과 여름 모두 주내 대부분 지역과 동일한 시간을 유지하게 된다. 반면 크랜브룩처럼 산악표준시와 산악일광절약시간을 병행하는 지역은 겨울에는 주 전체와 일치하지만, 여름에는 한 시간 빠르게 된다.
국립연구위원회의 2025년 일출·일몰 계산에 따르면, 밴쿠버 기준 영구 일광절약시간 적용 시 6월 가장 이른 일출은 오전 5시 6분, 12월 가장 늦은 일출은 오전 9시 8분으로 예상된다. 12월 가장 이른 일몰은 오후 5시 14분, 6월 가장 늦은 일몰은 오후 9시 22분이다.
니키 샤르마 B.C. 법무장관은 “1918년 이후 100년 넘게 이어진 반기별 시계 변경을 끝내게 됐다”며 “이제 아날로그 시계를 일일이 맞추는 번거로움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앨버타, B.C.에 이어 시간 변경 폐지 추진
이번 변화는 인접 지역의 시간대와도 영향 차이를 만들 전망이다. 현재 캘거리 등 앨버타주는 계절별로 시계를 앞뒤로 바꾸는 산악일광절약시간(Mountain Daylight Time)을 사용한다. 올해 3월 8일 캘거리도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고 올 11월 1일에 한 시간 되돌리게 된다. 그러나 B.C.는 11월 이후에도 한 시간 앞선 현행 시간을 유지하기 때문에, 올 겨울철에는 B.C.와 캘거리 간 시간 차가 없어져 동일한 시간대를 유지하게 된다. 앨버타는 이미 3월부터 11월까지 서스캐처원과 시간을 맞추고 있다.
앨버타 주수상 다니엘 스미스는 2일 B.C.가 연중 일광 절약 시간을 도입함에 따라, 1년에 두 번 시계를 바꾸는 관행을 폐지하는 것을 다시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앨버타는 5년 전 일광 절약 시간을 연중 유지하는 것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찬성 50.2%, 반대 49.8%라는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스미스 주수상은 이제 그녀가 속한 연합보수당이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주수상은 월요일 성명에서 "우리 정부는 최근의 상황 변화를 고려해 유사한 변화가 앨버타 주민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지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