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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하되 비굴하지 않게”…카니, 트럼프와의 외교 뒷이야기 공개

“공개 발언은 신중히, 사적 대화는 달라”…한 나라 정상으로서 밝힌 솔직한 소회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한 나라의 수장이 또 다른 초강대국 지도자와 마주 앉아 어떤 생각을 품고 대화를 나누는지 직접 털어놓는 일은 흔치 않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비교적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카니 총리는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 싱크탱크 초청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존중하되 비굴하지 않게(Respect but not obsequiousness)”라는 표현으로 답했다. 인도·태평양 순방 중 진행된 이번 질의응답은 두 정상 간 외교의 미묘한 결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 선출된, 매우 성공적인 정치인”이라며 "본인은 세 번 당선됐다고 주장할 것이며 실제로 그렇게 말한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은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한 말은 반드시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와 관련해 사용하는 언어는 특히 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외교 무대에서 단어 하나가 파장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적 이미지’와 ‘사적 모습’이 다르다는 언급이었다. 카니 총리는 “사적으로는 상당히 다르다”며 “마주 앉아 대화하면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오가고, 그 안에서 문제를 풀어갈 여지도 있다”고 했다. 다만 “그렇다고 쉽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협상의 여지는 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는 의미다.

대담 진행자가 올해 세계경제포럼에서 카니 총리가 기립박수를 받았던 장면을 언급하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박수가 더 컸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군중 규모와 반응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은근히 짚은 유머였다.

카니 총리의 발언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 속에서 나왔다. 그는 앞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거를 목표로 한 공습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은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고 한층 완화된 표현을 사용했다. 공습에 대한 캐나다의 지지가 미국을 향한 ‘호의 표시’나 ‘거래 카드’는 아니라고도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의 핵 위협과 수십 년간 이어진 테러 수출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일 뿐, 어떤 대가를 기대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는 직접 통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 등록일: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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