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미·이란 ‘2주 휴전’ 합의에 국제유가 급락 -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브렌트유 15% 넘게 하락, 뉴욕증시 지수선물은 2%대 급등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출처=Bloomberg/Getty Images)
(안영민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일시적 휴전 합의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 상호 공격을 중단하는 ‘양방향 휴전’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글로벌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2.8달러로 약 15.5% 급락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3.8달러로 약 16.5% 하락했다. 다만 이는 지난 2월 28일 분쟁 발발 이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 주식 선물은 급등했다. 다우 선물은 900포인트 이상(1.95%) 상승했고, S&P 500 선물은 2.13%, 나스닥 선물은 2.46% 상승했다.
이번 유가 급등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수송로로, 봉쇄 우려만으로도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명 전체를 파괴하겠다"는 시한인 오후 8시를 불과 두 시간 앞두고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6시 32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와 교량 등에 대한 공격을 경고했다가 유예하기를 반복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폭격과 공격의 중단', '휴전' 등을 언급하며 2주 동안은 에너지 인프라 수준을 넘어선 전면적 휴전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과의 논의 중 파괴적인 무력 행사를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이란과 중동의 장기적 평화와 관련한 분명한 합의에 매우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역시 일정 기간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긴장 완화에 동의했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란에 따르면 종전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대한 이란의 통제, 역내 모든 기지에서 미 전투 병력 철수, 대이란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이 포함된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중단할 것이며 이란 군과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단기적인 유가 안정 기대가 커졌지만,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