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카니 총리, 루이즈 아버 전 대법관 차기 총독으로 지명 - 집단학살 재판 이끈 국제법 권위자…메리 사이먼 뒤이어 7월 취임
루이즈 아버 전 대법관이 2022년 5월 국방부 및 캐나다군 내 성희롱 및 성추행에 대한 독립적인 외부 종합 조사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차기 총독으로 전 연방대법관 루이즈 아버를 지명했다. 국제 인권과 전범 재판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쌓은 법조인이자 유엔 고위 인권 책임자를 지낸 인물이다.
카니 총리는 5일 루이즈 아버 전 대법관이 메리 사이먼 총독의 뒤를 이어 캐나다 제31대 총독에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사이먼 총독의 임기는 오는 7월 종료된다.
몬트리올 출신인 아버는 캐나다 법조계와 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법률가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캐나다 연방대법관을 지냈으며, 그 이전에는 온타리오 고등법원과 온타리오 항소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특히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아버는 구유고슬라비아 및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ICTY)의 수석검사를 맡아 전쟁범죄와 집단학살 사건 기소를 주도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뉘른베르크 재판 이후 처음으로 본격 가동된 국제 전범재판 체계였다.
카니 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실패할 것이라고 봤던 국제형사재판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1948년 집단학살협약 이후 첫 집단학살 유죄 판결을 이끌어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아버는 이후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맡아 세계 인권 문제 대응을 총괄했고, 2017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국제이주문제 특별대표로 임명되기도 했다.
카니 총리는 “그는 권력자들이 침묵을 원했던 곳에서 존엄성을 빼앗긴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며 “안전을 위해 침묵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아버는 캐나다 국내 현안에서도 굵직한 역할을 맡아왔다.
1995년 온타리오 여성교도소 환경 실태 조사위원회를 이끌었고, 2021년에는 캐나다군 성비위 문제 독립조사를 맡아 군 조직 개혁 권고안을 제출했다.
1970년 몬트리올대학교에서 법학 학위를 받은 그는 연방대법원 서기 생활을 시작으로 법조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요크대학교 오스굿홀 로스쿨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경력에서 가장 큰 장벽은 프랑스어 교육만 받았던 상태에서 퀘벡을 떠나 영어권 온타리오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79세인 아버는 캐나다 최고 훈장인 캐나다 훈장(Order of Canada) 컴패니언 등급 수훈자이기도 하다.
이번 인선은 총독의 언어 문제 측면에서도 관심을 끈다.
전임 메리 사이먼 총독은 2021년 캐나다 최초 원주민 총독으로 역사적 의미를 남겼지만, 프랑스어 구사 능력이 부족하다는 논란에 꾸준히 직면해왔다. 사이먼 총독은 영어와 이누크티투트어를 구사한다. 반면 아버는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능통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