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철강으로 군용차량 생산…한화오션, 잠수함 수주 앞두고 현지 공급망 구축 승부수 - 한국 정부 고위급 대표단 지원사격
한·캐나다 첨단산업 협력 확대 속 잠수함 사업도 막판 총력전
왼쪽부터 정성균 한화해양 부사장, 플라비오 볼페 캐나다 자동차부품협회 회장,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라자트 마르와 알골마 스틸 CEO, 박광남 한화 임원. 한화는 알골마 스틸이 캐나다 해군과 주요 계약을 체결할 경우, 해당 회사 및 APMA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최종 사업자 선정이 이달 말로 예정된 가운데, 한화오션이 캐나다산 철강을 활용한 군용차량 생산 계획을 내세우며 현지 산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특사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일 온타리오주 본(Vaughan)을 방문해 한화오션과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 알골마 스틸 간 협약 체결을 지원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캐나다산 철강을 활용한 현지에서의 군·산업용 차량 생산과 장갑차 부품 생산 체계 구축이다. 한화그룹은 APMA 및 알골마 스틸과 별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캐나다에서 생산된 철강을 군용차량과 장갑차 부품 제조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캐나다군과 동맹국 수출을 위해 곡사포와 보병 차량을 포함한 다양한 차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정부 대표단은 이번 협력이 원자재부터 부품 생산까지 캐나다 내 공급망을 구축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올해 초 수 세인트 마리(Sault Ste. Marie)의 철강 공장과 3억 4,500만 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계약에는 새로운 철제 I형강 생산 설비 구축과 캐나다산 철강을 잠수함 건조에 사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강 비서실장을 단장으로 한 전략경제협력 특사단은 토론토에서 열린 '한-캐나다 첨단산업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도 참석했다. 행사에는 온타리오주 정부 관계자와 양국 방산·우주·수소 분야 주요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한국과 캐나다 기업들은 위성통신, 발사장, 방산차량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3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 비서실장은 "캐나다의 풍부한 자원과 높은 기술력이 한국의 세계적 제조 역량과 결합한다면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산업협력은 단순한 구매·공급 관계를 넘어 기술과 안보, 인재를 연결하는 생태계 협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캐나다 내 군용차량 생산시설 설립은 최근 미국 관세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캐나다 자동차·철강 산업을 지원하려는 연방정부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플라비오 볼페 APMA 회장은 “한화가 제안한 산업협력 효과는 완성차 공장 1곳을 새로 짓는 것과 맞먹는다”며 “공급망 전반에서 약 1만5천 개의 직접 일자리와 1만5천 개의 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TKMS도 캐나다 방산기업 CAE와 해군 훈련 시뮬레이션 분야 협력 확대 협약을 체결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주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TKMS 가운데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6월 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업은 잠수함 12척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 조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