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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개월 딸 숨지게 한 아버지…뒤늦게 드러난 사건 전말에 캐나다 충격

아동보호기관 두 차례 방문에도 학대 못 막아…법원서 과실치사 인정

여성의 품에 안겨 잠든 아기 사진과 웃고 있는 아기 사진. 라야 마슈코르는 생후 4개월에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다.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생후 4개월 된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오타와 남성의 범행 전말이 법원에서 뒤늦게 공개되면서 캐나다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사건 발생 전 아동보호기관이 여러 차례 가정을 방문해 아이의 상처를 확인했음에도 학대를 막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동 보호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아흐메드 마슈코르(32)는 지난 2023년 5월 6일 새벽 생후 4개월 된 딸 라야 마슈코르의 머리를 강하게 가격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달 법원에서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위험 신호는 여러 차례 있었다.

2023년 4월 26일 오타와 아동보호기관(CAS) 직원이 가정을 방문했을 당시 라야의 뺨에는 멍이 있었다.

마슈코르는 아이가 유아용 침대 안에서 몸을 뒤집다가 침대 난간에 얼굴을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불과 닷새 뒤인 5월 1일 또 다른 CAS 직원이 방문했을 때에는 멍은 사라졌지만, 그는 이번에는 아이를 소파 위에 혼자 두었다가 떨어뜨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병원에는 데려가지 않았으며 아이가 괜찮아 보였다고 주장했고, 아동보호기관은 이후에도 아이를 아버지의 보호 아래 두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문이 있은 지 불과 닷새 뒤 비극이 벌어졌다.

법원에서 공개된 합의 사실관계에 따르면 마슈코르는 딸을 붙잡아 강한 채찍질(whiplash) 형태의 충격이 동반된 둔기로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다. 법의학 전문의는 "극도로 강한 힘이 가해져야 가능한 상처"라고 증언했다.

그는 새벽 3시 20분경 오타와 종합병원 응급실에 아이를 안고 들어와 "넘어져 숨을 쉬지 못한다"고 말하며 간호사에게 아이를 건넸지만, 라야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도착 2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이 사망 사실을 알리자 그는 담배를 피우겠다며 병원을 나간 뒤 그대로 사라졌고,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않았다.

병원을 떠난 지 약 1시간 후 그는 차량을 시속 165km로 가드레일에 정면 충돌하는 사고를 냈으며,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 법원 "사실상 살인에 가까운 사건"…아동보호 시스템 허점 논란

검찰은 마슈코르를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 그는 지난 6월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했다.

법원은 검찰과 변호인이 합의한 징역 10년형을 받아들였으며, 이미 복역한 기간을 제외하면 앞으로 약 7년을 더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검찰은 "라야는 부모의 보호 아래 절대적인 안전을 누릴 권리가 있었지만 아버지의 손에 의해 치명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이고 특히 잔혹한 범행이었다"고 밝혔다.

마크 라브로스 판사도 "과실치사 사건으로는 매우 무거운 형량이며 사실상 살인 사건에 가까운 선고"라고 평가했다.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아동보호기관의 대응에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CAS는 아이의 멍과 소파 추락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별다른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아이는 며칠 뒤 목숨을 잃었다.

오타와 아동보호기관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당시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직원들은 당시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성을 평가하고 법적 기준에 따라 조치하도록 되어 있으며, 아동의 안전은 언제나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재판을 통해 범행 과정과 아동보호기관의 대응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캐나다 사회에 영유아 학대 예방과 아동보호 시스템의 허점을 둘러싼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2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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