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연방정부·오일샌드 업계, 탄소포집 프로젝트 본격 추진 - 2030년대 연간 600만 톤 탄소 저장 목표
서부 해안 석유 파이프라인 추진의 핵심 조건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 인근에 위치한 싱크루드(Syncrude) 오일샌드 추출 시설. 패스웨이즈 프로젝트는 새로운 서부 해안 오일샌드 파이프라인 건설의 필수 조건이며, 해당 인프라 구축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앨버타 정부와 연방정부, 캐나다 주요 오일샌드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앨버타 오일샌드 생산 확대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부 해안으로 연결되는 신규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평가된다.
앨버타 정부는 연방정부와 오일샌드 업계 대표 5개 기업이 ‘패스웨이스(Pathways) 탄소포집·저장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 7월 2일 체결됐으며, 같은 날 앨버타 정부가 연방정부 주요 프로젝트 사무국에 서부 해안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제안서를 제출한 것과 맞물려 발표됐다.
패스웨이스 프로젝트는 오일샌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는 대규모 탄소 감축 사업이다. 앨버타 북부 오일샌드 시설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해 콜드레이크(Cold Lake) 인근 지하 저장시설에 묻는 방식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2030년대 중반까지 연간 약 600만 톤의 탄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탄소 감축 조건으로 석유 생산 확대·수출 기반 마련
이번 합의는 앨버타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 남부 해안의 유조선 터미널까지 연결하는 신규 석유 파이프라인 추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연방정부와 앨버타 정부는 패스웨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배출을 일부 상쇄하는 동시에 오일샌드 생산 확대를 지원하는 규제·재정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생산량 증가를 통해 새 파이프라인을 채울 만큼 충분한 원유 공급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앨버타주 다니엘 스미스 주수상은 성명을 통해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국가 건설 프로젝트들이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을 통해 성공됐다”며 “이번 합의는 경제 성장, 에너지 안보 강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연방 에너지·천연자원부 팀 호지슨 장관도 “지난 8개월 동안 앨버타 및 에너지 업계와 협력해 주요 에너지 인프라 구축, 탄소 감축, 일자리 창출, 에너지 자립 강화를 위한 약속을 이행해 왔다”고 말했다.
연방정부는 탄소포집 장비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2035년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며, 앨버타 정부도 자체적인 탄소포집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 5개 대형 석유기업 참여…2032년부터 운영 목표
패스웨이스 프로젝트에는 캐나다 최대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한다.
참여 기업은 △캐나다 내 최대 오일 생산업체 중 하나인 캐나다내추럴리소시스(Canadian Natural Resources) △임페리얼 오일(Imperial Oil) △선코 에너지(Suncor Energy) △세노버스 에너지(Cenovus Energy)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등 5개사다.
오일샌드 얼라이언스의 켄달 딜링 회장은 “이번 합의는 오일샌드 산업 발전과 생산 확대를 지원하고 패스웨이스 프로젝트를 진전시키는 긍정적인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관련 인프라는 2032년 1월 1일까지 가동을 시작하고 전체 프로젝트는 2035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탄소포집 프로젝트와 함께 추진되는 서부 해안 석유 파이프라인 사업은 아직 구체적인 노선, 비용, 민간 투자 구조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앨버타 정부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현재 미국을 거치는 원유 수송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캐나다산 원유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오일샌드 생산 확대를 전제로 한 사업이라며 탄소 감축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경제성과 환경성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