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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새 20달러 지폐 공개…찰스 3세 초상 첫 등장

2027년 2월 말부터 시중 유통…세로형 디자인에 위조 방지 기능 대폭 강화

찰스 3세 국왕의 초상이 새겨진 새로운 캐나다 20달러 지폐가 목요일 오타와 공개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앞면엔 찰스 3세, 뒷면엔 비미 추모관…13개 주·준주의 꽃 상징도 담아



(안영민 기자) 캐나다 중앙은행이 찰스 3세 국왕의 초상이 들어간 새로운 20달러 지폐를 공개했다. 캐나다 지폐에 찰스 3세의 초상이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3일 오타와에서 새 20달러 지폐를 공개하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군주의 초상이 캐나다 지폐에 등장하는 것은 70여 년 만이다.

새 지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폴리머 소재로 제작됐지만, 디자인은 기존 지폐와 달리 세로형이다. 앞면 중앙에는 찰스 3세 국왕의 초상이 배치됐으며, 뒷면에는 기존 20달러 지폐와 마찬가지로 캐나다 국립 비미 추모관(Canadian National Vimy Memorial)이 들어간다.

새 20달러 지폐는 2027년 2월 말부터 점진적으로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기존 20달러 지폐도 새 지폐가 발행된 이후 당분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새 지폐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강화된 위조 방지 기술이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폐에는 캐나다 지폐에 처음 적용되는 새로운 보안 기술들이 포함됐다.

특히 보라색 보안 스트립에는 지폐를 기울일 때 내부 요소들이 회전하거나 모양이 변하고 맥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능이 적용됐다. 지폐의 촉감과 요철 잉크, 금색 단풍잎 등과 함께 소비자들이 진위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면에는 찰스 3세 국왕의 환경보호 활동을 상징하는 꽃과 나뭇잎 문양이 초상을 둘러싸고 있다. 캐나다의 13개 주와 준주를 상징하는 꽃도 함께 담겼다.

또한 원형 창에는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문화적으로 중요한 식물들이 표현돼 있으며, 이 창은 지폐 앞뒤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새 지폐는 캐나다 왕실과 영연방과의 역사적 관계도 반영했다.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재무장관은 “찰스 3세 국왕의 초상을 통해 캐나다의 헌정 전통을 기리는 동시에 비미 추모관을 통해 캐나다인들의 희생과 봉사를 기념하는 지폐”라고 설명했다.

20달러 지폐는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지폐다. 따라서 새 지폐가 실제 유통되기 시작하면 캐나다인들이 찰스 3세 국왕의 초상을 일상에서 가장 자주 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달러 지폐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두 번째 세로형 지폐이기도 하다. 첫 번째 세로형 지폐는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사업가인 비올라 데스몬드가 등장하는 10달러 지폐로, 2018년 ‘올해의 세계 최고 지폐상(Bank Note of the Year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23년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계기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찰스 3세로 교체하는 새로운 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찰스 3세의 초상이 들어간 캐나다 동전은 이미 2023년 12월부터 유통되기 시작했다.

기사 등록일: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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