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사람

주민투표 앞두고 앨버타 캐나다 잔류 지지 상승 - 투표 참여 ..

관심글

관심글


트럼프, 캐나다에 ‘초강수’…보복관세 넘어 수입금지까지 - 9월 8일 캐나다 맞불 관세에 즉각 보복…주류·유제품 수입 차단, 기존 관세도 대폭 확대

8일 빅토리아의 이너 하버(Inner Harbour)에서 데이비드 에비 주수상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맞서 캐나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이 관세를 넘어 수입금지 조치로 번지며 전면적인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보복관세를 발동한 데 대응해 캐나다산 주류와 유제품 등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초강경 조치를 내놓았다.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기존에 높은 관세가 부과된 품목에도 추가 관세를 적용하는 등 캐나다에 대한 통상 압박을 한층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잇따라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50%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캐나다산 제품 가운데 치즈와 철강, 골프카트, 가공 모피, 모터보트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관세가 9월 15일부터 확대된다.

더 강력한 조치는 수입금지다. 9월 29일부터 캐나다산 맥주와 위스키, 보드카 등 주류와 유제품 및 유청 제품, 일부 캐나다산 오토바이의 미국 수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미국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캐나다와의 무역분쟁에서 특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적은 있지만, 캐나다산 제품 자체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통상법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무역전쟁의 중대한 단계적 확대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로스쿨의 배리 애플턴 교수는 “보복에서 응징으로 넘어갔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압박 수위를 극단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새로운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무역장관은 “미국 정부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면 더욱 안전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관계를 위해 건설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카니 총리는 이날 캐나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영상 메시지에서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은 무역전쟁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캐나다 노동자와 기업,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이날 0시1분부터 미국산 수입품 약 280억달러 규모에 최대 50%의 보복관세를 발동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달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한 50% 관세 규모에 맞춰 사실상 ‘달러 대 달러’로 대응한 것이다.

이번 충돌은 이미 자동차 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기존 관세를 내년 1월 1일부터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전날에는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의 미국 내 항공기 판매를 막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산 제품과 기업을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에서도 배제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 기업과 농가에 “공정한 상호주의”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기관의 조달 목록에서 캐나다산 제품을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 캐나다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무역 다변화 속도

카니 총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도 거듭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와의 교역을 확대하고 방위산업 등 전략산업에서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에너지·항만·전력망·송유관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의 미래는 워싱턴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 전역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도 경제적 자립과 무역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는 기업과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해 75억달러 규모의 대출 지원과 고용보험 확대 등의 대책도 내놓았다.

그러나 양국의 관세가 서로 겹쳐 부과되고 수입금지까지 등장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과 공급망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철강·제지·식품·주류 등 양국 간 교역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는 관세 비용이 기업을 넘어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관세 공방을 넘어 미국과 캐나다의 수십 년간 경제관계 자체를 흔드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사 등록일: 2026-09-09


나도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