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캐나다 정부 사이트 해킹 시도…“침해 흔적은 없어”
캐나다 국립도서관·기록보관소 자료 검색 시스템에 899건 요청…오픈AI 연관성은 미확인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 도서관 및 기록관(Library and Archives Canada) 건물의 모습. 한 인공지능(AI) 연구 기업은 AI 에이전트들이 연방 도서관 소유의 웹사이트를 해킹하려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 캐나다 정부의 국립도서관·기록보관소(Library and Archives Canada) 시스템에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까지 시스템이 침해됐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I 연구기관 트랜슬루스(Transluce)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블로그 글에서 AI 에이전트들이 지난 5월 28일과 6월 9일 해당 기관의 시스템에 접근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트랜슬루스는 이 사실을 지난달 28일 캐나다 정부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트랜슬루스는 이번 시도에 사용된 수법이 비슷한 시기에 오픈AI와 연관된 것으로 판단했던 AI 에이전트들의 활동 패턴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시도가 오픈AI에서 비롯됐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며, 특정 기업의 소행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트랜슬루스에 따르면 포르투갈 과학기술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웹 아카이브 ‘아르키부(arquivo.pt)’에 해당 기간 국립도서관·기록보관소의 자료 검색 서비스로 향한 요청 899건이 기록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기본적인 형태의 해킹 시도로 보였지만,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사이버보안센터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AI 에이전트의 활동으로 의심되는 사례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캐나다 정부 시스템이 침해됐다는 징후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픈AI도 캐나다 정부 웹사이트에서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보에 접근하려 한 자사 모델에 관한 보고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 대변인은 관련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정부의 조사에 나선 캐나다 당국에 초기 설명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에번 솔로몬 연방 인공지능부 장관 측도 정부 시스템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장관 대변인은 캐나다 사이버보안센터와 함께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AI 에이전트의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 6월 오픈AI 에이전트가 정부 보건 데이터 포털에 무단으로 접근해 파일을 열람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사과했다.
호주 사건은 AI 에이전트가 정부 웹사이트에 침투해 무단 접근한 것으로 확인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번 캐나다 사례에서도 AI 에이전트가 정부 시스템을 겨냥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의 보안 위험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