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분기 성장세 기록…시장 예상보다 선방 - 산업활동 기반 GDP 0.1% 증가…중앙은행·시장 전망 상회
소매·도소매 회복, 제조업 반등…추가 금리 인하 여부, 물가와 향후 지표에 달려
(사진출처=The Globe and Mail)
(안영민 기자) 캐나다 경제가 2분기에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극심한 경기 위축 우려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6월 산업생산을 기준으로 한 국내총생산(GDP)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4월과 5월 모두 0.1%씩 감소한 데 이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2분기 전체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0.1%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앙은행과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2분기 경제가 1.5%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으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도 -0.5%에 머물렀다.
물론 이번 수치는 산업활동 기반의 속보치로, 오는 8월 29일 최종 지출기반 GDP가 발표되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볼 때,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경제는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미국의 고율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 완만하지만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특정 수출 산업에 국한된 무역 충격 등을 거론했다. 동시에 3분기에는 1% 수준의 성장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발표는 6월 들어 고용시장 회복, 소매판매 반등, 도매판매 증가 등 주요 지표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조기 신호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특히 소매 및 도소매 부문이 제조업 부진을 상쇄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최근 흐름을 근거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핵심 인플레이션이 3%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도 점차 약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중앙은행은 향후 경제가 둔화되고 물가 압력이 진정될 경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9월 17일 예정돼 있으며, 그 전까지 두 차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7월 GDP 속보치가 공개된다.
한편 5월 기준 세부 업종별 흐름을 보면, 자동차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1.2% 감소했던 소매 부문이 6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광업·채굴·석유·가스 부문은 1% 감소했고, 공공 부문도 0.2% 줄었다. 제조업은 재고 축적 확대 영향으로 0.7% 증가했으며, 운송 및 물류는 광범위한 업종 확장에 따라 0.6% 증가했다. 부동산은 주택 재판매 증가로 0.3% 상승했다.
문화·오락·여가 부문은 0.2% 증가했다. 특히 5월에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 국적 아이스하키 3팀이 NHL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하면서 국내 경기 수가 많았던 것이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