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구, 연소득 10만달러 돼야 ‘안정적’ 체감” - 물가·주거비 영향…도시별 체감 소득 격차 뚜렷
(사진출처=MSN)
(안영민 기자) 캐나다 가계 다수는 연소득 10만 달러가 돼야 재정적으로 여유롭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와 높은 주거비 부담 속에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체감 기준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센스와 여론조사기관 레제 마케팅은 지난 6월 전국 79개 도시 거주자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안정적 생활에 필요한 연소득’을 조사했다. 선택지는 7만4천200달러부터 25만 달러까지 다섯 구간으로 제시됐다. 이 가운데 10만 달러를 꼽은 응답자가 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5만 달러(25.8%), 7만4천200달러(23.8%) 순이었으며, 20만 달러(8.5%)와 25만 달러(4.9%)를 선택한 비중은 소수에 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캐나다 가계 평균 가처분소득은 10만702달러였다. 개인 기준으로 상위 10% 소득자는 연 12만5,945달러 이상, 상위 25% 진입 기준은 8만1,184달러다. 소득 5만7,375~11만4,750달러 구간이 중산층으로 분류된다.
생활비 상승도 체감 기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0년 100달러로 구매할 수 있던 상품·서비스가 현재는 118.14달러를 지불해야 가능하다. 그럼에도 정부 이전지출과 임금 상승, 투자수익 증가 등으로 2019년 이후 가처분소득은 21% 늘어, 평균적으로는 구매력이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하위 소득층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충격으로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도시별 체감 차이도 뚜렷하다. 토론토·밴쿠버 인근 도시의 생활비 부담이 가장 높았다. 온타리오주 리치먼드힐은 연 10만6,536달러, 밴쿠버 인근 코퀴틀람은 10만4,928달러가 ‘안정적’ 생활 기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퀘벡주 트루아리비에르(5만7,936달러), 앨버타주 메디신햇(7만416달러) 등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주요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주거비가 소득의 30%를 넘지 않아야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 하지만 교통, 식료품, 공공요금, 의류, 여가비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생활비를 고려할 때 체감 소득 기준은 지역별로 더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한편 캐나다 예산감독관실은 2024년 보고서에서 “2019년 이후 생활물가 바스켓 가격은 15% 올랐지만 가처분소득은 21% 증가해 평균 가계 구매력은 개선됐다”며 “다만 2022년 이후 고물가와 긴축 통화정책은 저소득층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