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 Analysis) 일자리 감소에도 실업률 하락…“통계 착시, 현실은 악화”
구직자 이탈로 실업률 내려갔을 뿐…청년·주력연령층 고용은 뚜렷한 후퇴
지난해 7월 토론토의 Enercare Centre에서 열린 캐나다 국립 박람회(CNEX) 취업 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캐나다 경제가 고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통계적 역설’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캐나다의 전체 고용은 전월 대비 2만5000개 줄었지만, 공식 실업률은 6.8%에서 6.5%로 하락했다. 구직을 포기하거나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인구가 늘어난 결과다.
표면적으로는 고용 여건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계절조정을 제거한 실제 수치를 보면 상황은 정반대다. 비조정 기준으로는 1월에만 26만13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실업률은 6.7%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과 핵심 노동연령층에서 고용 악화가 두드러졌다.
20~24세 청년층의 경우 계절조정 기준 실업률은 9.3%로 변동이 없었지만, 비조정 수치에서는 일자리가 3만5100개 감소하며 실업률이 10.7%로 급등했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청년 실업자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의미다. 구직 중이더라도 조사 기준상 ‘즉시 취업 가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25~54세 주력 노동연령층도 마찬가지다.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일자리가 2만4400개 줄고 실업률이 5.5%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비조정 기준에서는 무려 13만66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고 실업률은 5.9%로 상승했다. 통계상 고용자 수와 실제 일자리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발생한 셈이다.
최근 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이민 억제가 고용 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지만, 학생 신분의 구직자는 대부분 실업자로 집계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일자리를 구하고 있어도 조사 주간에 학업 등으로 ‘근무 가능’ 상태가 아니면 노동력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경쟁 인구가 줄어든 효과는 있겠지만, 실업률 하락을 고용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계절조정 통계의 한계도 짚는다. 계절조정은 반복되는 연간 패턴을 제거하기 위한 장기 분석 도구이지만, 무역 충격과 지정학적 긴장,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친 현재 상황에서는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경제가 직면한 고용 압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좋아 보이는 숫자’보다 비조정 지표와 구조적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