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물가상승률 다시 급등… 이란 전쟁 여파에 휘발유값 28.6% 폭등 - 캘거리 한달 만에 2.2% → 3.3%...4월 전국 소비자물가 2.8% 상승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인플레이션 압력 재확대
중동전쟁으로 휘발유값이 폭등하면서 캘거리의 물가상승률이 2.2%에서 3.3%로 크게 상승했다. (사진출처=Reuters)
(안영민 기자) 캐나다의 물가상승률이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캐나다 통계청은 19일 발표한 자료에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의 2.4%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제 상승폭은 예상보다는 다소 낮게 나타났다.
이번 물가 상승은 사실상 에너지 가격이 주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19.2% 상승했으며, 특히 휘발유 가격은 무려 28.6% 급등했다. 3월 상승률 5.9%와 비교하면 상승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통계청은 중동 지역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여름용 휘발유 전환에 따른 비용 증가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또 지난해 4월 소비자 탄소세 폐지로 당시 휘발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기저효과가 올해 연간 비교 수치를 더욱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난방유와 기타 연료 가격도 전년 대비 41.3% 급등했다. 천연가스 가격 역시 지난해 탄소세 폐지 효과가 사라지면서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천연가스 가격은 3월 -18.1%에서 4월 -2.4%로 감소세가 둔화됐다.
다만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압력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휘발유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로, 3월의 2.2%보다 낮아졌다.
여행상품 가격은 전년 대비 11.0%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일부 상쇄했다. 통계청은 봄철 여행 성수기가 지나면서 여행 패키지 가격이 한 달 사이 17.3%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 부담도 일부 완화됐다. 임대료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식료품 물가 역시 다소 진정됐다. 4월 식품 가격 상승률은 3.5%로 3월의 4.0%보다 낮아졌다. 닭고기와 커피, 차 등의 가격 상승세가 이전보다 완만해진 영향이다.
반면 의류·신발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3월에는 전년 대비 0.4% 하락했지만 4월에는 2.0% 상승했다. 특히 여성 의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주와 주요 도시에서 물가 상승세가 다시 빨라졌다. 특히 위니펙은 지난달 2.8%에서 4.2%로 급등하며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브런즈윅주의 세인트존 역시 3.1%에서 4.5%로 크게 뛰었고, 핼리팩스도 2.8%에서 4.0%로 상승했다.
앨버타 주요 도시들도 물가 압력이 뚜렷하게 확대됐다. 캘거리는 2.2%에서 한 달 만에 3.3%로 상승했고, 에드먼튼 역시 2.1%에서 2.9%로 올라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서부 지역 물가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퀘벡주의 경우 4월 물가상승률이 3.0%로 집계돼 3월(2.9%)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퀘벡은 자체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운영하고 있어 다른 주들과 달리 연방 소비자 탄소세 폐지 영향은 받지 않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