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절벽에 ‘중개수수료 페이백’ 한파
캐나다 부동산 시장 생존경쟁 전국 확산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주택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바이어(매수자)에게 중개 수수료 일부를 돌려주는 ‘캐시백(Cashback) 중개인’이 급증하고 있다. 매물과 바이어에 비해 중개인이 과잉 공급되자, 수수료 인하를 무기로 한 치열한 일감 확보 경쟁이 토론토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캐시백 중개는 바이어가 주택을 구입할 때 중개인이 받는 수수료 중 일부를 거래 종료 후 바이어에게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통상 캐나다의 주택 매매 수수료는 집값의 3~5% 선으로, 이를 셀러(매도자) 측과 바이어 측 중개인이 나눠 갖는다. 캐시백 중개인들은 바로 이 자신들의 몫에서 일정 부분을 바이어에게 돌려준다.
14년 경력의 한 베테랑 중개인은 "최근 1년 새 캐시백을 원하는 바이어가 급증했다"며 "바이어 측 수수료(2.5%) 중 1.75%를 고객에게 돌려주고 0.75%만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식대로라면 100만 달러짜리 집을 살 때 바이어는 1만 7500달러를 현금으로 돌려받아 취득세나 이사 비용 등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수수료를 깎아주는 행위가 중개인의 전문성을 낮아 보이게 만든다는 인식 때문에 광고를 꺼렸으나, 최근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고금리와 가계 부담 가중으로 한 푼이 아쉬운 바이어들이 늘어난 데다,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반의 플랫폼들이 온타리오주뿐만 아니라 브리티시컬럼비아(BC), 앨버타 등 전국 각지에서 수수료의 최대 절반 이상을 환급해 주는 파격 조건을 내걸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기 때문이다.
학계 및 전문가들은 "부동산 호황기에 중개인 수가 급증한 반면 지금은 시장이 얼어붙어 ‘고객 대 중개인’ 비율이 역대 최악인 상황"이라며 "시장 침체기에 수수료 파괴 경쟁이 붙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규제 당국인 온타리오 부동산 관리국(RECO) 측은 "중개 수수료 리베이트나 캐시백은 합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면서도 "계약서에 관련 조건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서명 전 법률 전문가와 함께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