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 흔든 캐나다 지식 산업 패권: 차세대 동력 품은 개척지, 글로벌 테크 1번지로 도약
CBRE 2026 인재 보고서 / 토론토·밴쿠버 등 상위권 포진 / 초거대 AI 직군 폭증 / 클린테크 선봉 캘거리 약진
사진출처: 기자가 묘사하고 AI가 그림
대륙을 휩쓴 캐나다의 인재 흡수력, 그 매서운 질주
(이은정 기자) 글로벌 경제의 무게 중심이 지식 기반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캐나다의 기술 산업 성장세가 북미 대륙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가 최근 발표한 ‘2026년 테크 인재 채점(Scoring Tech Talent)’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난 한 해 동안 기술 분야 고용이 7.6% 증가하며 9만 1,300개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했다. 이는 미국의 고용 성장률인 1.8%를 무려 네 배 이상 뛰어넘는 압도적인 수치다.
북미 전체 50개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캐나다의 6개 도시가 15위권 내에 진입하며 국가적 역량을 과시했다. 토론토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와 시애틀에 이어 3위를 굳건히 지켰고, 밴쿠버가 9위, 워털루와 몬트리올이 각각 10위와 1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객관적 지표들은 전 세계의 최고급 두뇌들이 캐나다를 혁신의 최적지로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확실한 거시 경제의 파고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내는 국가적 저력은 현지 사회에 깊은 안도감과 자부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앨버타의 심장 캘거리, 클린테크와 AI가 이끄는 체질 개선
이번 보고서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북미에서 3년 연속 가장 빠른 기술 인력 성장세를 기록한 앨버타주의 캘거리다. 캘거리는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기술 인력이 무려 56%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북미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고, 새롭게 2만 8,900명의 인재를 흡수해 총 8만 명 이상의 거대한 기술 인력 풀을 형성했다. 전체 고용 시장에서 기술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9.4%로 나타나, 북미 평균(5.5%)을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눈부신 약진의 이면에는 전통적인 화석 연료 중심의 산업 구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탈바꿈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숨어있다. 특히 이버(Eavor)의 혁신적인 폐쇄 루프 지열 발전 시스템이나, 클린오투(CleanO2)의 탄소 포집 기반 비누 생산 기술 같은 클린테크(CleanTech) 기업들이 캘거리의 기술 생태계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브릴리언트 하베스트(Brilliant Harvest)처럼 농축산업에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애그테크(AgTech)가 가세하며, 기존 핵심 산업과 첨단 IT 기술이 완벽하게 융합되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실제로 캘거리 기술 인력의 과반수는 순수 IT 기업이 아닌 에너지, 금융, 농업 등 융복합 분야에 종사하며 실물 경제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화려한 성장 이면의 그림자, 주거비 부담과 다양성의 부재
산업 전반의 지형도는 인공지능(AI)이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AI 관련 숙련 인력은 전년 대비 45% 폭증해 75만 1,000명에 달했다. 캐나다 국내로 한정하면 이들 최고급 AI 인력의 60%가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 간 불균형 문제도 엿보인다.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는 현지 주민들이 온몸으로 겪어내야 하는 현실적인 부작용도 존재한다. 밴쿠버의 경우 기술 인력 유입으로 인해 아파트 평균 임대료가 캐나다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3년간 임대료가 17.9%나 급등하면서, 기술 종사자들의 임금 대비 임대료 지출 비율이 20.1%에 달해 북미에서 8번째로 높은 주거비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거리 역시 인구의 급격한 유입으로 유사한 인프라 및 주거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아울러 기술 산업 내 종사자의 대다수가 여전히 백인과 아시아계 남성에 편중되어 있어, 여성과 타 소수 인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다양성(Diversity) 확보는 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뼈아픈 과제로 지적된다.
[독자 Q&A] 우리 삶에 스며든 테크 붐, 무엇이 달라지나
Q. 캘거리의 기술 산업 붐이 지역 사회와 한인 동포들에게 주는 실질적 이득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유가 변동에 크게 출렁이던 앨버타의 경제 구조가 다변화되면서 지역 사회 전반의 고용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고소득 기술 직군의 유입은 필연적으로 지역 상권과 서비스업의 활성화로 이어진다. 동포 사회 역시 자녀 세대의 양질의 취업 기회 확대는 물론, 요식업, 회계, 부동산 등 한인들이 주력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낙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Q.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캐나다의 일자리가 유독 늘어난 이유는?
단순히 기술 기업의 확장 때문만은 아니다. CBRE 분석에 따르면 캐나다의 일자리 성장은 순수 기술 산업뿐만 아니라 금융(FIRE), 운송, 물류 등 전통 산업군에서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며 IT 인력을 대거 흡수한 결과다. 즉, 모든 산업이 기술화되면서 나타난 구조적 변화이며, 비교적 개방적인 캐나다의 이민 정책이 이러한 기업들의 인재 갈증을 적시에 해소해 준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