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고용시장 4개월 만에 꺾였다…8월 일자리 4만2천개 감소 - 실업률 6.4% 유지…공공부문 3개월째 감소, 임금 상승률도 2%로 둔화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있는 월터스 그룹 스틸 제조 공장에서 용접공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캐나다 고용시장이 4개월 연속 이어지던 증가세를 멈추고 8월 들어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용과 임금 증가세까지 둔화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노동시장 조사에 따르면 8월 고용은 전달보다 4만2,000개(-0.2%)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소폭의 일자리 증가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감소로 나타났다.
앞서 4월부터 7월까지는 고용이 18만1,000개(+0.9%) 증가했다. 8월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고용은 21만7,000개(+1.0%) 늘어난 상태다.
실업률은 6.4%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총 0.5%포인트 떨어졌던 실업률이 더 이상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고용률은 60.8%로 0.1%포인트 하락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65.0%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15~24세 청년층 고용이 1만9,000개(-0.7%) 감소했고, 25~54세 핵심연령층에서도 1만6,000개(-0.1%) 줄었다. 청년 실업률은 12.9%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공공부문 고용이 2만개(-0.4%)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줄었다. 5월 이후 감소한 공공부문 일자리는 모두 7만8,000개에 달한다. 비즈니스·건축 및 기타 지원 서비스에서도 2만개가 감소했고 공공행정, 천연자원, 유틸리티 분야에서도 고용이 줄었다.
반면 미국의 관세로 타격을 받고 있는 제조업에서는 2만2,000개(+1.2%)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인 1만4,000개가 온타리오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온타리오에서 1만8,000개, 퀘벡에서 1만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특히 퀘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고용이 5만4,000개(-1.2%) 감소해 8월 전년 대비 고용이 줄어든 유일한 주로 나타났다.
임금 상승세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8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37.02달러로 1년 전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월의 2.8%, 6월의 3.3%보다 크게 낮아졌으며,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을 제외하면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현재 캐나다에서 실업자는 약 150만명이며 이 가운데 24%는 27주 이상 일자리를 찾고 있는 장기 실업자다. 장기 실업자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평균 17.1%보다 여전히 높다.
통계청은 특히 미국 수요에 의존하는 수출 산업의 고용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이들 산업의 평균 해고율은 0.9%로 다른 산업의 0.7%보다 높았다.
이번 지표는 올해 봄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캐나다 노동시장에 제동이 걸렸음을 보여준다. 고용 감소와 임금 상승세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캐나다 경제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부담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