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제공 온라인 학습 자료 “학년에 부적합” -“1학년에 곱셈, 교과과정과도 일관성 없어”
사진 출처 : 에드먼튼 저널
(박연희 기자) 앨버타 주정부에서 교사 파업 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제공한 온라인 학습 자료가 학년에 적합하지 않고 주의 교과과정과 일관되지 않는다는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캘거리 대학교의 교육학 교수 마렌 오커맨은 200페이지에 달하는 학습 자료는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맥락없이 건너뛰고 1학년에게 곱셈을, 3학년에게 캐나다가 아닌 미국의 돈을 세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이 학습 자료에 따르면 4학년은 1학년에게나 적합한 삼각형 그리기를 배우게 된다.
주정부가 제공한 자료는 주말을 제외하고 2주일 치로 나뉘어 있으며, 각 수업에는 다른 웹사이트로 향하는 링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오커맨은 이 웹사이트 역시 무작위로, 일부는 비영리 교육 서비스인 칸 아카데미, 온타리오 교과과정을 따르는 TVO Learn이었지만, 나머지는 영국 BBC, IMF, UN, 캐나다 백과사전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커맨은 6학년 사회과목을 예를 들어 월요일에는 표절, 화요일에는 의사 결정, 수요일에는 알콜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공부하다가 목요일에는 다시 의사 결정, 금요일에는 주정부에 대한 수업으로 한 주를 마무리하는 방식이라면서 전혀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오커맨은 주정부의 학습 자료 중에는 또래와의 그룹 논의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교사들의 파업으로 학생들이 집에 머무는 상황에서 이것이 가능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10학년 자녀를 둔 오커맨은 자신과 다른 학부모들은 주정부의 학습 자료를 사용하지 않지만, 일부는 이를 따르고 있다면서, 이는 학생들 사이의 격차를 가져와 이후 교사들에게 더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 드메트리오스 니콜라이드 장관은 이 학습 교재는 기존의 과정에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물론 각 학급의 속도가 모두 같지는 않지만, 결국 목표로 하는 학습 과정에 맞춰 나아가도록 만들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일부 내용은 AI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그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니콜라이드는 학습 교재는 교육부 직원들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앨버타의 교과과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