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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_ 월당 서순복 (캘거리 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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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시민, 또 막혔다…‘예고 없는 공사’에 피로감 누적 - 주요 도로·공원·C트레인 등 잇단 공사

예고 부족·공사 장기화 '일상생활 지장'

캘거리 다운타운 지역애서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 촬영 : 이정화 기자) 
(이정화 기자) 캘거리 시민들이 빈번한 공사와 예고 없는 교통 통제, 길어지는 공사 일정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C트레인 운행 중단과 주요 도로의 반복적인 공사로 일상생활과 통근에 불편을 겪고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 교통 통제 반복, 지역 주민과 상인 불편 가중

시는 도시 인프라의 유지보수와 확장을 위해 다양한 공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공사들이 빈번하고 예고 없이 이뤄진단 점이다.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은 점도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4일까지 C트레인 레드라인의 '시청(City Hall)역'과 '치누크(Chinook)역' 사이 구간이 공사로 운행을 멈췄다. 대체 셔틀버스를 운행했지만 이동 편의를 떨어뜨렸단 지적이 나왔다.

또 마르다 루프(Marda Loop) 지역에서는 2023년에 시작된 공사가 2025년 여름까지 연장됐다. 때문에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프린스 아일랜드 공원(Prince's Island Park)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써니사이드 홍수 방지벽 공사로 공원 진입로와 보행자 통로가 폐쇄됐다.

■ 시민들 "정보 공유·통제 예고 시스템 시급"

공사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는 ▲계획 및 관리 부족 ▲숙련된 건설 노동자의 부족 ▲자재 및 장비 공급 문제 ▲캘거리의 겨울철 기상 조건 등이 꼽힌다.

시민들은 공사에 따른 도로 통제나 대중교통 운행 중단이 사전에 충분히 공지되지 않은 점을 특히 지적하고 있다. 예상보다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하고 있단 설명이다. 더욱이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시민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캘거리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반복되는 공사와 예고 없는 통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건 마찬가지다.

NE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A씨는 "출퇴근길마다 새로운 공사 구간이 생겨서 우회하느라 시간이 두 배로 걸린다"며 "공사 일정이나 정보가 미리 공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SW 지역의 40대 B씨는 "프린시스 아일랜드 공원에 산책 갈 때마다 진입로가 막혀 있어 늘 돌아가야 했다"며 "공사 안내 표지판도 부족해 항상 혼란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한인 워홀러 C씨는 "C트레인 운행 중단을 당일에야 알게 돼 큰 불편을 겪었다"며 "운행을 하루만 멈추는 것도 아닌데 사전에 충분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시는 공사 일정과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제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공사 일정을 철저히 계획하고 관리해 지연을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시가 공사 계획 수립 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사의 수용성을 높이는 등의 개선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민과 행정 간의 정보 격차부터 좁히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캘거리가 '끊임없는 공사 도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 등록일: 202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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