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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피싱에서 채용스캠까지…한인사회 ‘사기와의 전쟁’ - 캘거리 한 해 동안 사기 신고 9400건

한국서 해외 취업사기·보이스피싱 급증, 공공기관 사칭부터 채용스캠까지 경고

피싱 사기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의 온라인 보안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 출처 : CN드림) 
(이정화 기자) 전화 한 통, 링크 하나가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앨버타와 한국에서 금융사기와 취업스캠이 동시에 퍼지면서 국경을 넘은 ‘사기 전쟁’이 현실로 다가왔다. 현지 한인사회에서도 일상 속 사기에 대한 경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 캘거리 사기 신고 9400건, 한국도 취업사기 경보

앨버타의 사기 범죄는 이미 경고선을 넘어섰다. 캘거리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사기 관련 신고가 9400건 접수됐고 이 중 5301건이 실제 사기 범죄로 확인됐다.

경찰은 “대부분의 범죄가 이메일 피싱과 문자 링크, 전화 사기 등 온라인 기반 수법"이라며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금융보조금과 취업 기회를 미끼로 한 신종 수법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캐나다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작년에는 총 6억3000만 달러의 사기 피해가 보고됐다. 이 중 신원도용·공공기관 사칭형 사기가 전년보다 13% 늘었다.

한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경찰청은 지난해 보이스피싱·채용사기·투자사기 등 온라인 금융범죄 피해액이 1조 3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인을 노린 취업사기가 급증하는 점도 문제다. 현지 콜센터나 가짜 구인업체로 유인해 인신감금·불법노동에 동원하는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외교당국이 여행금지 경보를 발령했다.

■ 메신저로 면접 제안, 링크 한 번에 피해…생활 속 사기 경보

이런 범죄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는 ’사기 예방의 달(Fraud Prevention Month)’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앞서 당국은 2023-24 회계연도에만 1783건의 의심 거래를 조사하고 4600건의 금융정보 패키지를 배포했다. 한국도 금융위원회·경찰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합동으로 통합 피싱 대응센터를 열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캘거리에서 구직 중인 한인 A씨는 “현지 채용 플랫폼에 이력서를 올린 뒤 메신저로 면접 제안 메시지를 받았다”며 “회사명과 로고까지 진짜 같아서 처음엔 의심도 못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는 “캐나다포스트와 은행을 사칭한 문자 링크를 눌렀다가 바로 계좌 접근 시도가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두 번이나 새 카드를 발급받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과 채용사기를 막기 위해선 ‘의심하는 습관’이 기술적 차단보다 현실적인 대응책이라고 본다. 또 구직 사이트에 연락처를 올린 뒤 문자·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메신저(왓츠앱·카카오톡 등)로 바로 오는 제안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플랫폼이라도 외부 링크나 요청이 있으면 멈추고 개인정보는 최소한으로 확인 후 제공해야 한다

이처럼 사기 수법이 진화하는 속도는 단속보다 빠르다. 금융당국의 기술적 대응이 뒷받침되고 있지만 핵심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과 피해 회복 지원 체계를 촘촘히 갖추는 일이다. 국경을 넘은 사기 전선 속에서 단속과 예방 사이의 균형을 찾는 대응 체계의 진화가 주목된다.

기사 등록일: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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