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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과 누룽지 누님 _ 민초 이유식 (시인, 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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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 필름 카메라로 쓴 시 - 연작 7

 
글 : 원주희 (캘거리 문협)

숲을 닮아간다는 것은

서로를 고치려 들지 않고

함께 있음으로

회복되는 법을 배우는 일


함께 걷는 발걸음은

각자의 상처를 묻지 않고

함께 멈춘 숨은

지금 살아 있음만을 허락한다


곧게 선 스프루스는

그늘을 독점하지 않고

이끼는 낮은 자리에서

마른 시간을 적신다


쓰러진 나무는

끝이 되지 않고

다음 생이

쉴 자리를 만든다


큰 나무 아래의 쉼은

위로가 아니라

견뎌도 된다는 신호

높음과 낮음

교목과 관목

이름 모르는 풀잎까지

서로의 결핍을 메우며

숲은 스스로를 치유한다


우리는 숲 속에서

나아지려 애쓰지 않아도

조금 덜 아프게 살아간다

서 있는 자리마다

관계가 되고

회복이 되고

치유는 목표가 아니라

공존이 남긴 흔적



기사 등록일: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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