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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겨울 리스크] ② 폭설 뒤 드러난 ‘보행 취약 도시’ - 인도·정류장·환승구간 정비 지연, 히터 고장·버스 쉘터 부족 등

제설이 미치지 못한 인도와 오픈 정류장이 이어진 캘거리 시내 (사진 : 이정화 기자) 
한국 지자체가 겨울철 대비를 위해 제설함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출처 : 뉴시스) 
(이정화 기자) 캘거리 시민들의 보행 환경이 지난달 폭설 이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인도는 눈과 얼음에 붙들렸고 정류장은 바람만 스쳐간다. 긴 겨울이 이어지는 도시에서 시민들은 걷기도, 서 있기조차도 쉽지 않은 도심을 다시 마주하고 있다.

캘거리 시의 제설 우선순위는 간선도로와 주요 트랜짓 노선이다. 올해 11월 24일 기록적 폭설 이후 인도·횡단보도·환승 구역은 정비가 뒤로 밀려 수일간 불편이 지속됐다. 지붕 없는 정류장과 작동하지 않는 히터 민원이 겹치면서 겨울철 이동권 취약성이 다시 확인됐다.

■ 히터 고장, 쉘터 없는 정류장, 보행로 정비 지연 반복

이처럼 보행로가 제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구조는 곧바로 현실 불편으로 이어진다. 시가 직접 제설하는 인도는 다운타운·학교 주변·버스 환승 구간 등 일부에 한정됐다. 폭설 직후에는 이 구간조차 정비가 지연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더욱이 캘거리 인도의 상당수는 주택 소유주가 치우는 방식이어서 제설 상태가 구간마다 크게 다르다. 고령자·부재중 가구가 많은 지역이나 관리 주체가 모호한 생활로에서는 눈더미가 오래 남아 인도가 통째로 묻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겨울철 보행 동선이 쉽게 끊기는 이유다.

특히 눈더미와 결빙이 인도를 덮으면 유모차·휠체어·노약자 등 교통약자는 이동이 막힌다. 글로벌뉴스에 따르면 한 휠체어 이용자는 “정류장까지 가는 길이 얼어붙어 이동을 포기했다”고 호소했다.

버스정류장 불편도 해마다 되풀이된다. 보호 구조물이 없는 정류장은 찬바람을 그대로 맞았고 일부 쉘터 히터는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이어졌다. 시는 “고장 신고 접수 후 순차적으로 수리한다”고 밝혔지만 혹한기에 체감되는 개선 속도는 더디단 지적이 많다. 이런 상황은 단순한 날씨 문제를 넘어 겨울 도시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가 어디서부터 비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 “길도 없고 서 있을 곳도 없다”…시민 체감은 더 혹독

보행 동선이 끊기고 정류장 기능이 떨어지자 시민 체감은 한층 거칠어졌다. 시는 2026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예고하고 같은 시기 C트레인 일부 역에 내구성 강화 벤치를 설치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소셜미디어에서 “겨울 안전보다 우선이냐”, “이 예산이면 열선이나 쉘터 확충이 먼저 아니냐”는 반응을 내놨다. 반면 “노후 시설 교체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폭설 이후 인프라 개선 방향을 두고 시민 시각이 갈리는 모습이다.

다운타운에 사는 20대 워홀러 A씨는 “횡단보도 앞 눈더미 때문에 건너기가 무섭고 건너다가 신호가 바뀌었다"면서 "지붕도 없고 히터도 안 되는 정류장에서 15~20분 서 있으니 손이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은 “한국에선 작은 골목에도 제설함이 곳곳에 비치돼 있다”며 “캘거리는 겨울이 긴 지역인 만큼 이런 인프라도 더 잘 갖춰지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는 최근 대설특보 발령 직후 주요 도로 제설에 이어 골목길과 보행로까지 신속히 정비하고 제설함을 비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보행자와 환승 이용자를 함께 고려한 대응이다. 반면 캘거리는 제설 책임이 구간별로 나뉘어 있어 폭설 상황에서 정비 속도와 범위가 달라지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캘거리의 겨울은 길고 폭설은 되풀이된다. 이런 환경에서 정류장·횡단보도·보행로를 아우르는 ‘겨울 이동 기준’ 마련 필요성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댜. 앞으로의 논의가 제설 체계 전반에 어떤 조정을 가져올지, 또 시민 이동권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기사 등록일: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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