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자처방 서비스 ‘프리스크라이브IT’ 종료 확정
연방 디지털 헬스 계획 차질…“팩스 대체 못해” 도입 6년 만에 폐기
(사진출처=PrescribeIT)
(안영민 기자) 캐나다의 대표적인 전자처방(전자 처방전) 서비스인 PrescribeIT가 2026년 중반 공식 종료된다. 이 서비스는 연방정부 산하기관 캐나다 헬스 인포웨이와 텔러스 헬스가 협력해 구축한 국가 전자처방 시스템으로, 기존 팩스나 종이 처방을 대체하기 위해 2017년 도입됐다.
PrescribeIT는 온타리오·브리티시컬럼비아 등 8개 주·준주에서 의사와 약국 간 전자 처방 전송을 가능하게 했고, 쇼퍼스 드럭마트 등 주요 약국 체인과 의료기관들도 도입했지만 실제 사용률은 전체 처방의 5% 미만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종료 사유에 대해 인포웨이는 “서비스가 팩스를 실질적으로 대체하지 못했고, 주 정부과 지역 간 운영·비용 분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속 가능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텔러스 헬스 측도 이번 결정에 대해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으며, 디지털 처방 도입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PrescribeIT를 통해 구축된 표준 자체는 유지되지만 실제 서비스는 2026년 5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그동안 투자된 비용은 2억5천만 달러를 넘었으며 연간 운영 비용만 약 3천5백만 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종료를 계기로 전자 처방 인프라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자 처방 기술 자체는 의약품 안전성과 처방 오류 감소, 환자 관리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실사용률 저조와 표준·상호 연동 체계 부재가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다른 나라의 전자 처방은?
한국의 경우 의료법상 전자서명법에 따른 전자처방전이 법적으로 인정되면서 비대면 진료 등 디지털 헬스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자처방전은 2002년 의료법 개정으로 도입됐으며, 비대면 진료 관련 법 개정 논의가 2025~2026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실제 처방-조제 과정에서는 의사가 전자 처방을 발행하더라도 환자가 종이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방문하는 관행이 아직 일반적이며, 진료기관 간 의료정보 상호운용성 확대와 표준화 과제가 남아 있다.
일부 해외 국가들은 전자 처방 시스템을 법과 정책으로 강제·지원하며 높은 도입률을 보이기도 한다. 예컨대 미국과 영국은 정부 차원의 표준과 인센티브를 통해 대부분 처방 정보를 전자 방식으로 교환하고 있다는 점이 사례로 꼽힌다.
PrescribeIT 서비스 종료는 캐나다 의료 디지털 전환 전략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방정부는 후속 정책으로 전국적 전자 처방 표준을 마련해 민간 및 주 정부가 자율적으로 채택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나, 구체적 실행 방안은 아직 불확실하다. 시장 관계자들은 보다 명확한 인센티브와 표준화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