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서 한국의 존재감 부각… 캐나다 “일본에 상응하는 외교력” 평가 - 이재명 대통령 첫 G7 회의 무대, 글로벌 리더십 시험대
앨버타 방문 중 교민 면담 여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안영민 기자) 오는 G7 정상회의가 15일부터 사흘간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의 초청을 받은 주요 비G7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기존 G7 회원국뿐 아니라, 카니 총리가 지정한 전략적 파트너국들이 다수 초청된 ‘확장형 G7’으로, 세계 외교 무대에서의 캐나다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
대한민국은 최근의 정치적 격동기를 지나 법치주의를 유지하며 민주주의를 복원한 국가로, 카니 정부는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은 성평등 정책 복원을 포함한 민주주의 회복 약속으로 국제사회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The Canadian Press는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된 의미를 조명하며, “한국은 오랜 기간 동안 G7 가입을 희망해왔으며, 일본과 유사한 지역 영향력과 경제력을 보유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이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로서 G7 내의 일본에 상응하는 외교적 무게감을 지닌 점을 강조했다.
캐나다와 한국은 최근 해양 안보, 핵심 광물,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약속했으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를 더욱 구체화할 전망이다. 또한 오는 11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만큼, G7 정상회의에서의 활약은 국제 리더십 강화를 위한 전초전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한국과 캐나다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북핵 위협 등 공동의 외교·안보 과제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 간 안보 협력 및 글로벌 거버넌스 동맹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이번 G7 회의에는 한국 외에도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양한 비회원국이 초청됐다. 캐나다는 이들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 인도-태평양, 민주주의, 에너지, 안보 등 복합적 지형의 전략 논의를 이끌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초청을 받았으나 불참 의사를 밝혔으며, 카니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최대한 많은 초청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캐나다 G7 의장국 주제는 ‘신뢰 회복과 글로벌 협력의 재건’이며, 카니 총리는 이 회의를 통해 중견국들과의 전략적 연대 및 다자주의 복원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G7의 전통적 영향력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할 수 있을지, 한국의 외교적 입지 또한 그 중심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 이재명 대통령 교민 간담회 일정 아직 불확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현지 교민들과의 공식 만남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드림이 밴쿠버 총영사관과 캘거리·에드먼튼 한인회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이번 대통령의 방문이 비교적 급작스럽게 결정된 일정이라는 점에서 교민 간담회를 공식적으로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교민들과의 소통은 중요한 일정으로 간주되는 만큼, 이번에도 일정 여건에 따라 교민들과의 직·간접적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식 간담회보다는 특정 단체나 장소를 방문하는 형태의 제한적 소통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캘거리 교민 A씨는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수 있다면 몇백 달러를 지불하더라도 꼭 참석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또 다른 교민 B씨는 “대통령이 어느 시간에 어디를 지나가는지만 알아도 길가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