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비중 수십 년 만에 최저…비미국 수출은 15.6% 급증 ‘역대 최고’
10월 대미 수출 비중 67.3%…트럼프 관세 이후 교역 구조 변화 뚜렷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항에 화물 컨테이너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캐나다의 대미 수출 비중이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미국을 제외한 국가로의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후 캐나다의 교역 구조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기준 캐나다 전체 수출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7.3%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현행 통계 산정 방식이 도입된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달 캐나다의 대미 수출액은 전월 대비 4.1% 감소한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5.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의 대미 무역흑자는 9월 84억 달러에서 10월 48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이후, 마크 카니 총리가 교역 다변화 필요성을 강조해 온 상황에서 나온 수치다.
전체 교역을 보면 캐나다는 10월 5억83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13억6000만 달러 적자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9월 무역수지도 기존 1억5300만 달러 흑자에서 2억4300만 달러 흑자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2025년 들어 9개월 중 8개월이 적자를 기록하며 구조적인 무역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10월 수입은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9월에 4.3% 감소한 이후 반등한 것이다. 특히 전자·전기 장비 및 부품 수입이 10.2% 급증했는데,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은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금, 은, 백금족 금속과 이들 합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해당 품목을 제외하면 전체 수출은 오히려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비미국 수출의 급증이다. 10월 미국 이외 국가로의 수출은 15.6%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으로의 금 수출과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통계 발표는 당초 12월 4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연방정부의 장기 셧다운으로 인해 지연됐다. 11월 교역 통계는 1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