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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주, 캐나다 스트롱 패스 효과 - 박물관 및 유적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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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근의 기자수첩) 앨버타 교사 파업

 
ATA(Alberta Teacher’s Association 앨버타 교사협의회)는 10월6일부터 파업을 시작한다고 전해 이는 기정사실이 되었다. 앨버타 교사들의 노동조합인 ATA에는 앨버타 전역의 공립, 카톨릭, 프랑스권 학교 교사들 51,000명이 가입되어 있다. ATA는 주정부와 잠정적 합의안을 놓고 투표한 결과 89.5%가 반대하고 10.5%가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제이슨 실링(Jason Schilling)ATA 의장은 교사들이 주정부 합의안을 압도적으로 거부한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주 정부의 합의안은 교사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고, 학생들의 교실 환경을 구체적이고 의미 있게 개선하지 못했으며, 교사들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교사들의 대규모 파업은 2002년에도 있었지만 그때는 앨버타 교사들 전원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앨버타 전역의 모든 교사들이 참가하는 역사상 최대의 파업으로 주 전역의 K-12(유치원-고3)모든 학생들, 학부모, 교사들이 영향을 받는다.

주 정부의 제안 내용

주정부가 제안한 합의안에는 4년간 12%의 급여 인상이 포함되어 있고 2026년 9월까지 대부분의 교사를 단일 급여 체계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급여 체계를 변경하면 일부 교사들은 최대 5%의 추가 인상을 받을 수도 있었다. 또한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교사들에게는 1.5%의 장기근속 수당을 제안했었다.

급여 인상 부분은 지난 5월 주정부가 제안한 내용과 동일했다.
주정부 합의안에는 2028년 8월까지 주 전체에 3,000명의 신규 교사를 채용을 지원하고 3년 이내에1,500명의 보조교사를 채용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원하는 교사들에게 100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협상은 주정부와 교육위원회를 대리해 Teachers' Employer Bargaining Association (교사 고용주 교섭 협회: TEBA)가 ATA와 협상을 해왔었다. 주 정부의 제안이 거부되자 네이트 호너 주 재무장관은 “ATA가 교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모르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교실 환경이 복잡해지고 교사들의 업무 증가에 대비한 내용을 담은 합의안이 두 번 거부되었다. 두 차례 비준투표가 부결되면서 ATA가 교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다니엘 스미스 주 수상은 타운 홀 미팅에서 교사 충원, 신규 학교 건설은 교사들과 상의하겠지만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입장

지난 6년동안 교사들의 급여 인상률은 3.8%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동안 물가 상승률은 21%에 달했다. 향후 4년동안 12%의 급여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 10년간 실질 급여가 정체되어 생활 여건이 악화되었다.
3년동안 3,000명의 신규교사 채용이 많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주 전역의 2,500개 학교를 감안할 때 미미한 숫자에 불과하고 늘어나는 학생 숫자와 비교할 때 체감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1,500명의 보조교사 채용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더구나 법적 강제력이 없어 주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는 주정부와 ATA의 신뢰회복이 우선이라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교사들은 현실에 맞는 급여인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수업여건 개선에서 주정부와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 정부에서는 이미 16억 달러를 배정했으며 교육청 재량에 따라 수업여건 개선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장애학생, ESL이 필요한 학생, 정신건강 문제, 학습 부진아, 늘어난 학급당 학생수,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 등으로 교실 관리부담이 커졌으나 정부 제안서에는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번 교사들의 전면 파업은 단순한 급여 인상 때문이 아니라 “교육 여건 악화”의 개선에 있다. 그러나 주 정부는 주 정부대로 예산의 한계와 공공부문의 형평성 유지를 감안해야 하는 재정현실을 생각해야 한다. 양측의 주장이 어디서 어떻게 합의점을 찾을까?

주 정부는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앨버타 주정부는 학생 일인당 정부 지원금에서 캐나다에서 가장 낮다.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가 발표한2022/2023년도 주 별 학생 일인당 교육 지출(K-12)에 따르면 앨버타 주는 C$13,494다. 가장 높은 주는 퀘벡으로 C$19,484다. 캐나다에서 가난한 주에 속하는 뉴 편들랜드/라브라도르는 C$14,190, 노바 스코시아는 C$16,800으로 앨버타 주보다 학생 일인당 교육비 지출이 높다.

앨버타는 캐나다에서 가장 부유한 주다. 2023년 주별 일인당GDP를 살펴보면 앨버타는 C$99,638로 압도적 1위다. GDP가 가장 낮은 주는 뉴 브른스빅으로 C$52,641이다. 그러나 학생 일인당 교육 지출은 C$17,346으로 앨버타 보다 교육에 더 투자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알게 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교육은 개개인에게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으므로 필수 투자에 해당된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이 말했다. “곡식을 심는 것은 일년지계, 나무를 심는 것은 십년지계, 사람을 심는 것은 종신지계” 라고. 즉 교육은 백 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배우는 것이다. 교육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자 수단을 가르치는 수단”이라고 했다. 교사들과 주 정부가 원만한 타협을 통해 7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하루 빨리 교육 현장으로 돌아가 삶에 필요한 모든 행위와 지혜를 배울 수 있게 되기 바란다.





기사 등록일: 2025-10-10


고르기아스 | 2025-10-10 14:59 |
1     0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불편을 겪고 있지만 이번 파업을 지지합니다.
공교육이 무너지면 여지 없이 시민들의 의식 수준 저하로 나타나고,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약해집니다.
수준 낮은 시민은 포퓰리즘에 휘둘리기 좋죠.
지금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되고, 프랑스에서 르펜과 같은 극우가 득세하고, 영국에서도 보리스 존슨이나 리즈 트러스같은 수준 낮은 정치인들이 권력을 잡는 것은 점점 무너지는 공교육이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득권층과 포퓰리즘 정치인은 대중이 무지한 것이 도움이 되죠.
기득권층은 사립과 공립의 수준차이가 벌어질수록 비싼 돈 주고 사립학교 보내는 자기 아이가 경쟁력을 가지게 되죠.
프랑스는 68혁명으로 평등해졌던 교육환경이 다시 무너져서 그랑제콜 출신들이 독점하고 있고, 영국은 말할 것도 없이 퍼블릭 스쿨, 옥스브릿지 출신들이 점령하고 있죠.
지금 앨버타 주정부가 사립에는 지원을 늘리면서, 공립에는 여러가지 핑계로 지원에 박한 이유가 다 이런 이유라 생각합니다.
한국이 지금 잘 나가는 이유는 그 근원에 한국 교육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육이 여러가지 문제가 있고 말이 많지만, 그래도 경쟁력 있는 공교육과 수준높은 교사들이 있습니다.
캐나다도 교사의 처우가 좋아져서 보다 경쟁력 있는 교사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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