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캘거리 헤럴드
앨버타 주수상 제이슨 케니가 지난 12일 저녁,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주정부에서는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오는 5월이나 6월에 시작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케니는 “모든 것은 백신을 얼마나 공급받는지에 따라 달려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케니는 이에 앞서 연방정부에서 예정에 없던 백신을 공급해 주지 않는 이상 앨버타가 보유한 백신은 곧 바닥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연방정부에서 승인한 화이자-바이오앤테크와 모더나 백신의 공급이 너무 늦어지며 주정부 변호사들이 앨버타에서 직접 다른 백신을 공급받을 방법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케니는 캐나다 보건부에서는 영국에서 승인된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를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면서, “물론 캐나다가 높은 기준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비상상황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시장에 나온 다른 백신을 연방정부가 승인하지 않았을 때 주정부에서 이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은 모두 캐나다 보건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며, 이후 케니도 합법적으로 앨버타에서만 자체적인 백신을 공급받을 수 없다는 사실은 사실상 인정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캘거리 대학교 보건법 및 규제학 부교수 로리안 하드캐슬 박사는 주에는 연방정부처럼 백신을 승인할 전문 인력과 기술이 없으며, 주에서 승인할 때쯤이면 연방정부에서도 승인 절차를 마쳤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케니의 발언은 연방 정부를 압박하려는 정치적인 전략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밖에 캘거리 대학교 의학 생명 윤리학자 쥴리엣 귀촌 박사는 만약 앨버타에서 독자적인 백신 승인을 시행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백신 거부율이 가장 높은 앨버타 주민들의 거부감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과거에 비추어본다면 현재 백신 승인 시스템을 따를 시에, 절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민들은 서서히 5% 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앨버타 주민들 중 20%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연방정부에서는 지난 12일,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 2천만회분을 확보했으며, 올해 안에 8천회만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캐나다의 인구는 약 3천 8백만 명으로, 백신은 모두 2번씩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박연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