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총선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나 - 보수당 텃밭에서 자유당 약진 주목...전문가들 "현재 자유당 기세 이어지면 극적 반전도 가능"
(박미경 기자) 내달 28일로 예정된 캐나다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 강세 지역인 앨버타주가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올초만해도 보수당의 절반에 불과한 지지를 받았던 자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이런 추세라면 보수당의 오랜 텃밭인 앨버타에서 극적 반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앨버타는 현재 연방 의석 34석 중 30석을 보수당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앨버타에 의석 3석이 새로 추가됐다.
마운트 로열 대학교의 로리 윌리엄스 정치학 교수는 "앨버타에서 대다수 의석은 보수당이 차지할 것이며, 이는 예견된 결론"이라면서도 "하지만 자유당이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앨버타에서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녀는 "자유당 후보들이 국가적인 논의에서 자신의 지역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 앨버타의 도심 선거구 유권자들은 그들에게 점점 더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캘거리가 예전만큼 보수적이지 않다."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의 지지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으로 몇 달 전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는 이번 선거 기간 중 캘거리 맥나이트, 캘거리 컨페더레이션, 캘거리 센터, 캘거리 스카이뷰 등 4곳의 지역구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예측에 따르면 자유당은 스카이뷰와 맥나이트 지역구에서 우세하다. 캘거리 스카이뷰 지역구의 자유당 의원인 조지 차할은 캘거리 맥나이트의 새로운 지역구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캘거리 센터도 자유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은 아직 이 지역 후보를 지명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보수당 의원인 렌 웨버는 2015년부터 의정활동을 해온 캘거리 컨페더레이션에서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구 후보로 자유당은 토마스 키퍼를 지명했다.
캘거리 대학교의 리사 영 정치학 교수는 "앨버타에서 당파적 정체성이 투표의 '강력한 예측 변수'이지만, 유동 유권자들은 '트럼프에 대처할 수있는 가장 적합한 지도자'를 기준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녀는 "캘거리의 선거 유세가 과거 연방 선거보다 훨씬 더 활발하고 더 공격적일 것"이라며 "보수당이 텃밭에서 캘거리 의석을 잃는다는 것은 고통스런 일이어서 생각지 못했던 시간과 돈을 써야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캘거리에는 한 개의 선거구가 추가돼 총 11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지금까지 보수당은 캘거리에서 9명의 후보를 지명했고, NDP와 자유당은 각각 5명을 발표했다.
후보자 추천은 4월 7일에 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