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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효과 통했다… 캐나다 총선 자유당 승리 - 자유당 현재 168석 확보, 과반까지 4석 남아…개표 중단 상태

NDP 패배, 재그밋 싱 대표 사임 표명…보수당 포일리에브르, 지역구에서 패배

CNN : 마크 카니가 이끄는 자유당이 2025년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안영민 기자) 28일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승리해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례 없는 외교·경제적 공격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트럼프 변수'가 사실상 캐나다 총선을 좌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 343석의 하원의원 선출을 위한 이번 총선에서 자유당은 168석 확보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과반(172석)까지 단 4석을 남겨둔 상태다. 다만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초접전 지역 12곳과 부재자 투표의 결과에 따라 과반 의석 확보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재 개표를 일시 중단하고 29일(화) 오전 9시 30분(ET)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 "우리가 우리 집의 주인이다"… 카니 총리, 트럼프와의 전면전에 나선다

승리 연설에서 마크 카니 총리는 “우리는 미국이라는 이웃이 종종 적대적이었던 상황 속에서도 하나 된 나라를 만들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우리 집의 주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에서 캐나다 노동자들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백만 채의 주택을 공급하고, 에너지 초강국으로 도약하며, 숙련직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경제·주거 안정과 자주 외교 노선을 공언했다.

카니 총리는 선거 기간 중 “트럼프의 캐나다 공격에 대해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자신이 위기관리 전문가로서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그는 영국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경제통으로, 이번 위기 상황에서 ‘성숙한 리더’로 평가받았다.


■ 트럼프의 '캐나다 51번째 주' 발언, 여론 반전에 불지펴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적대적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선거 전 “캐나다는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며, 25% 수입 관세와 10% 에너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맥길대학의 다니엘 벨랑 교수는 “지금 캐나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캐나다에 살고 있지 않다. 바로 트럼프”라고 평가했다.

자유당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보수당에 25%포인트 뒤지고 있었지만, 트럼프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지지율이 급반등했다. 정치분석가 필립 푸르니에에 따르면 “이런 반등은 캐나다 선거 역사에서 유례없는 일”이라며, 트럼프의 존재감이 보수당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 포일리에브르, 지역구 패배… “트럼프보다 캐나다가 먼저”

보수당은 개표 중단 시점인 29일 9시 현재 145석을 확보해 2021년 총선보다 25석 증가했다. 그러나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자신의 오랜 지역구인 온타리오주 칼턴(Carleton)에서 패배했다. 그는 선거 패배 후에도 “보수당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며, “이번 결과에서 교훈을 얻고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는 카니 총리와 협력해 캐나다의 주권과 무역을 지켜낼 것”이라며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 NDP 재그밋 싱 대표, 낙선 후 사임 선언

좌파 정당인 신민주당(NDP)은 7석에 그치며 정당 지위 유지 기준인 12% 득표율 확보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재그밋 싱 대표는 밴쿠버 지역구에서 낙선한 뒤,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는 패배했지만, 더 나은 캐나다를 꿈꾸는 걸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신민주당은 지난 선거에 비해 의석 수가 크게 줄어들었고, 향후 정치적 영향력도 제한될 전망이다.


■ 향후 과제: 소수정부 vs 다수정부, 트럼프와의 협상

만약 자유당이 최종적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다른 정당과의 협조 없이 예산 및 입법 처리를 주도할 수 있다. 그러나 소수 정부에 그칠 경우, 지난 임기처럼 제3당과의 연합 또는 협조가 불가피하다. 이전 정부에서는 NDP와의 협력이 핵심이었다.

카니의 최우선 과제는 캐나다 경제 강화로, 캐나다 석유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캐나다 글로벌 어페어스 연구소의 수석 고문인 로버트슨은 카니가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르면 6월 앨버타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샤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무역 회담을 주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카니는 군사 지출을 가속화하고 미국에 대한 국방 조달 의존도를 줄이며, 유럽 연합이 제안한 8천억 유로 규모의 국방 기금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카니 총리는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에 나설 전망이다. 두 정상은 이미 선거 직전 첫 통화를 했고, 무역·안보 재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선거 개요

총 의석수: 343석

과반 기준: 172석

현재 결과 (잠정)

자유당: 168석 확보 또는 선두

보수당: 145석

블록 퀘벡당: 23석

NDP: 7석

녹색당: 1석

기사 등록일: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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